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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첼시 인종차별팬, 아우슈비츠로?
구단, 경기장 출입금지 대신 견학 추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FC가 인종차별을 한 팬들을 아우슈비츠로 견학 보낼 계획이다.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이 일어났던 아우슈비츠 견학을 통해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는 취지다.

영국 언론 더 가디언은 첼시가 경기장 내에서 인종차별을 한 팬들을 경기장 출입 금지를 시키는 대신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로 견학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우슈비츠는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하기 위해 만들었던 강제 수용소다. 당시 약 110만 명이 이곳에서 학살당했다. 이번 계획은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직접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유대인이다.

그동안 첼시는 팬들의 인종차별 행동으로 여러차례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 9월 첼시 관중들이 유대인 서포터가 많은 토트넘 관중을 향해 반유대주의 구호를 외쳐 문제가 됐다.

지난 2015년 2월 유럽 프로축구팀 간 대항전인 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 대 파리 생제르망 경기가 열리던 날에는 파리의 한 지하철에서 흑인을 타지 못하게 하는 영상이 찍혀 논란이 됐다. 당시 첼시 팬 4명은 흑인을 가로 막으며 자신들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외치고, 자신들이 응원하는 첼시를 연호하기도 했다.

앞서 첼시는 반유대인 팬들에게 3년간 경기 관람 금지라는 규제를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첼시의 브루스 벅 회장은 교육을 동반하지 않은 규제는 효과가 없었다며 이번 아우슈비츠 견학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그는 “아무 조건 없이 경기장 출입만 금지한다면, 그들의 행동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유대인 차별, 인종차별을 한 팬들에게 깨달음의 기회와 더 나은 행동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첼시 구단은 이번 프로젝트의 모든 비용을 감수할 계획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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