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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더 오른다”…달러유치 나선 은행들
금융불안에 외환 관심 높아져
年이자도 최고 2.9%까지 올려
외화유동성 확보효과 ‘일석이조’


시중은행들이 글로벌 금융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달러예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고객들에게는 환차익 기회가, 은행들에게는 외화유동성 확보의 ‘윈-윈’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연말까지 외화예금 가입고객 대상으로 환율우대, 경품증정 등의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6월 달러 전용예금을 출시하며 상품권 제공 이벤트를 실시한 바 있다.

일반 정기예금보다 비싼 연 2.9%의 금리를 주는 달러 정기예금 상품도 등장했다.

SC제일은행은 만기 1년짜리 미국 달러화 정기예금에 연 2.9%의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상반기에 실시했던 같은 내용의 이벤트보다 금리를 0.4%포인트 올려 업계 최고 수준으로 맞췄다. 은행권의 1년제 정기예금 평균금리 1.97%(8월 신규취급액 기준)를 크게 웃돈다.

Sh수협은행은 8월 발부터 이달 말까지 최고 2.81%를 주는 외화정기예금 특판을 총 5000만달러 한도로 진행 중이다. 수협은행은 지난 5월 수산ㆍ어업 종사자 대상으로 최고 2.85%인 외화예금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9월부터 달러 정기예금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3개월제가 2.2%, 6개월ㆍ1년제는 2.4%로, 만기가 짧은 상품에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주는 게 특징이다.

은행들은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신흥국 통화를 비롯한 위험자산 회피심리로 인한 환율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1144.4원에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으로 작년 9월 29일(1145.4원)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달러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달러가치와 미국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달러예금을 통한 신규고객 확보 효과도 크다.

비용증가, 경쟁심화 등으로 원화예금만으로 고객 창출에 한계를 느낀 은행들이 외화예금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또 환율 변동에 따라 수출입대금 인출이 잦은 기업에 비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맡겨놓는 개인고객을 유치할 필요도 있다.

외화유동성 확보의 필요성도 거론된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통상 은행들은 달러자산과 달러부채를 동일하게 유지하려는 ‘스퀘어(중립) 포지션’을 취한다”면서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해 달러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부채(예금)도 같이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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