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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심한 저평가 지주사의 부활...연말까지 쭉 갈까?

- 롯데지주 17%, 현대중공업지주 15%, SK 11% ↑
- 사업회사 실적ㆍ배당 기대감에 향후 주가 상승 기대도 ‘업(UP)’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극심한 저평가에 시달리던 지주사들이 최근 대거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롯데지주 주가는 17.4%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지주가 15.5%, SK가 11.7%, GS가 7.1%, 두산이 8.6% 올랐고, 한화 역시 5.4% 상승했다.

롯데지주는 주력 사업회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올랐다. 롯데쇼핑이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외형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보다 2.5배 가량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롯제지주는 지주사 출범ㆍ순환출자 해소로 인해 자사주 비중이 최근 39.3%까지 높아졌다. 향후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한 주주환원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는 상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 경영에 복귀하면서 롯데지주의 지주회사 체제 완성에 주목할 필요가 커졌다”며 “현재 지주회사 체제 안에 들어와 있지 않은 호텔ㆍ화학부문을 지주회사 체제 내로 편입하기 위해 1차적으로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유가상승 덕에 기대를 받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 등의 수주 환경이 개선 중이고,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사이 상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현대오일뱅크 지분가치 역시 부각되고 있다. 또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오면서 시가배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중공업지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SK는 3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들의 기존 컨센서스(추정치)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신성장 사업 관련 실적 개선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열사인 SK실트론이 웨이퍼 가격 강세와 점진적 설비증설 효과 덕에 작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올라 988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 E&S는 내년에 해외 액화천연가스(LNG) 판매를 개시하는데, 향후 국내 발전설비용량 확대까지 겹쳐 이 회사의 계단식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에 대한 연내 신약허가심사(NDA)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는 제약ㆍ바이오 계열사의 본격적인 재평가가 임박했다”며 “내년에 SK바이오팜, SK바이오텍, SK실트론 등의 상장이 기대되는 상황인데, SK가 계열사 상장시 특별배당 지급을 언급한 점도 주주들에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두산은 자체 사업의 호조세가 기대된다. 전자부품(동박적층판) 실적은 지난 상반기에 주춤했지만, 하반기에 전방산업(스마트폰 등) 신모델 출시효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굴삭기 부품을 생산하는 모트롤 부문 역시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체와 신규 수요가 어우러져 있는 굴삭기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두산의 양호한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며 “올해부터 배당을 분기배당으로 바꾼 데다, 올해가 자사주를 매년 5%포인트씩 소각해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하는 마지막 해라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화는 계열사인 한화건설 효과를 향후 톡톡히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됐고, 선반영됐던 비용 일부가 회계상으로 다시 더해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배 증가한 111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해외 플랜트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라크 주택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돼, 건설사업 위험성이 현저히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한화는 주가가 아직도 저평가 국면이긴 한데, 이를 탈피하는 실마리는 계열사 실적 상승에 있다”고 꼬집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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