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특징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개막돼 13일까지 열흘간 이어진다.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이뤄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잔뜩 흐린 날씨였지만, 분위기만은 축제 느낌이 났다.

지난 4년동안 부산시와 영화인들이 마찰을 빚었던 부산영화제가 그동안의 진통을 끝내고 모처럼 화합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올해 영화제는 예산도 지난해 117억보다 7억5천억원이 늘어났고, 파이낸싱 협찬은 작년 22억에서 3억원이 증액됐다.

이용관 영화제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는 화해와 화합을 통해 정상화되는 원년이다”고 했다.

레드카펫 행사에는 임권택, 이장호 감독과 장동건, 이나영, 박해일, 현빈 등 250여명의 국내외 영화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본행사 시작과 함께 세계 최고 영화음악가로 꼽히는 사카모토 류이치가 피아노로 ‘안녕 티라노 OST 변주곡’ 등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우아하고 감미롭게 만들었다.

개막작으로는 한국영화 ‘뷰티풀 데이즈’가 상영됐다. 부산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미술, 사진, 영화를 공부한 윤재호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다. 이 영화는 어린 나이에 아들을 낳고 남편과 아들을 버리고 중국에서 한국에 오게된 엄마(이나영)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를 그리고 있다. 아들 젠첸(장동윤)이 엄마를 만나 탈북 여성이 생존을 위해 감당해야 할 고통을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분단 문제가 자연스럽게 다뤄진다.

이나영은 “시라리오가 흥미로웠다. 힘든 일을 겪고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캐릭터가 잘 표현된 것 같아 선택했다”면서 “아이를 낳고 모성애를 직접 느낄 수 있어 캐릭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올해 부산영화제의 특징은 지역 커뮤니티와의 결합을 통한 관객체험 및 참여프로그램 확대, 아시아독립영화 네트워크, 한국과 아시아 콘텐츠 거래의 장으로서 아시아필름마켓 외연 확장, 부산 클래식 섹션 신설(‘이장호-80년대 리얼리즘의 선구자’와 ‘필리핀 영화 100주년 특별전-영화, 국가와 역사에 응답하다’), 여성감독의 약진, 풍성한 한국 다큐멘터리(14편) 등이다. 특히 동아시아의 다양한 지적 재산권을 다루고 콘텐츠를 소개하는 아시아필름마켓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아시아필름마켓은 영화 한류의 전진기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영화제는 79개국에서 323편의 초청작이 상영되고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오프라인 영화제의 전반적인 하향 추세속에 온라인 영화제와 블록체인 기법 도입 등의 세션도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