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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시장 충분히 성숙…미니멀리즘ㆍ추상 이해도 높아”
미국 여류화가인 앨리스 닐의 초상작품 앞에 선 제니퍼 염 데이비드 즈위너 홍콩 디렉터. [사진=이한빛 기자/vicky@]
제니퍼 염 데이비드 즈위너 홍콩 디렉터 인터뷰
“미니멀리즘은 사라지지 않는다”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확실히 컬러풀 해졌다. 이번 2018한국국제화랑아트페어(KIAFㆍ키아프)에서도 그렇지만 단색화를 위시한 미니멀리즘 계열의 작품은 이제 구상작품에게 자리를 많이 내줬다. 최근 1~2년새의 변화다. 수년간 맹위를 떨쳤던 미니멀리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제 미니멀리즘은 끝물인 것일까.

“아니다”는 단호한 답이 돌아왔다. 올해 처음 키아프에 참여한 국제적 갤러리인 데이비드 즈위너 홍콩의 디렉터인 제니퍼 염의 답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미니멀리즘은 이제 클래식이 됐다. 하지만 미니멀리스트 작가들이 산업적 재료를 작업의 소재로 선택한 것은 많은 영향을 끼쳤다. 젊은 작가인 조단 월프슨(Jordan Walfson)은 금속부터 영상까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다양한 소재로 작업하지만 그의 표현방식은 미니멀리즘의 그것과 같다”며 “미니멀리즘은 이제 동시대 작가 작업 방식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즈위너 갤러리는 올해 키아프에서 자신의 소속작가인 윤형근을 비롯 도널드 저드, 제프 쿤스, 앨리스 닐의 작품을 선보였다. 미국계 화랑답게 미국 작가를 주로 소개하지만, 윤형근과 프란시스 알리스 등 해외작가의 미국 세일즈를 담당하기도 한다. 제니퍼 염 디렉터는 윤형근에 대해 “그의 회화는 표현이면서 동시에 움직임(제스쳐)가 있어 특징적“이라며 ”생전에 도널드 저드와 친분이 있었던 것도 우리와 인연인 것 같다”고 했다. 윤형근을 세계 무대에 소개시켜준 것이 도널드 저드였다. 두 작가가 사후 나란히 같은 갤러리 소속작가로 활동하고 있음이 재미있는 우연이다. 윤형근의 생전 아뜰리에엔 도널드 저드의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

제니퍼 염 디렉터는 올해 키아프 참가에 대해 “홍콩에 지난 1월 신규 지점을 오픈하면서, 아시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비드 즈위너에는 늘 한국 고객이 있었고, 이번 아트페어를 계기로 더 확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한국 미술 시장에 대해선 “충분히 성숙했다”고 평가하며 쉽지 않은 시장임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한국 콜렉터들은 데이비드 즈위너가 강점을 가진 미니멀리즘과 추상에 이해가 높다.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부연도 뒤따랐다.

한편, 제니퍼 염은 데이비드 즈위너에 합류하기 전 크리스티 뉴욕의 전후 및 현대미술 부서에서 부사장 겸 데이세일 총괄을 역임했다. 2013년에서 2015년까지는 상하이에서 같은 분야 이브닝세일 총괄을 맡았다.

올해 키아프는 10월 7일까지 이어지며, 데이비드 즈위너는 코엑스 A홀에 부스를 마련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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