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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조원 밥상’ 누가 먹을까...수혜주는?

-HMR시장, 올해 4조원 돌파할듯
-CJ제일제당ㆍ오뚜기ㆍ신세계푸드ㆍ롯데푸드 등 ‘각축전’

[헤럴드경제=윤호 기자]1인 가구 증가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본격 성장하고 있는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 간편식) 관련주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명절 선물세트는 물론 차례상까지 영향력을 미친 HMR주가 추석을 기화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0년 7700억원이었던 국내 HMR 시장 규모(라면 제외)는 2014년 1조5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3조원으로 커졌다.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로, 올해에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한국의 HMR 시장 성장세가 1990년대 일본의 3배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10년 뒤 HMR 시장은 17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HMR 대다수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HMR관련 매출은 작년 2400억원에서 올해 35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에는 7000억원 매출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말 완공하는 진천 통합생산 기지는 2021년까지 생산규모를 1조2000억원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ㆍ중국ㆍ베트남ㆍ독일 등 해외 가공식품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에도 나서 해외 식품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입찰 중인 미국의 가공식품 회사(쉬안즈)까지 인수하게 된다면 유통망과 영업네트워크 활용을 통해 더욱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카레, 3분 요리류, 소스류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냉동식품 등 HMR 카테고리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냉동피자, 냉동밥 등 1인 가구 증가추세에 부합하는 신제품 출시에 적극적이다. 다만 작년 국내 라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 감소하며 4년 만에 역성장을 시현하는 등 HMR이 라면의 대체재로 성장함에 따라 자기잠식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점은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관계법인 지분을 취득해 종속법인으로 편입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비용 절감 효과뿐 아니라 내부거래 매출 비중도 낮춰가고 있다”면서 “향후 오뚜기라면이 추가적으로 종속기업에 편입될 경우 이익 배분 비율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떨칠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5년 음성공장을 완공하면서 이마트, 이마트24, 스타벅스 등 유통채널 우위를 바탕으로 순조롭게 HMR 시장에 진입했다. 또한 자체 브랜드인 올반을 통해 HMR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자 하는데, 이 역시 유통망 다양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외식 및 급식 사업의 부진이 전사 마진을 훼손하고 있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푸드는 경쟁사들보다 뒤늦게 HMR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신세계푸드와 마찬가지로 모그룹이 보유한 유통채널우위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제조ㆍ사업 간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평택공장을 증설하면서 편의점 중심의 HMR 제품 라인을 강화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롯데푸드가 주력하고 있는 HMR과 배달이유식 사업 확대는 고성장 품목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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