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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스파이크가 음식과 여행에 치중하는 이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돈 스파이크(41)는 대학에서 작곡을 졸업한 작곡가, 편곡자이자 음악 프로듀서이지만 음식과 여행 분야에서 더 바쁘게 움직인다.

그는 요즘 Olive ‘원나잇 푸드트립 : 언리미티드’, MBC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SBS Plus ‘외식하는 날’, MBN ‘우리 집에 해피가 왔다’, Mnet ‘방문교사’ 등을 통해 활발한 예능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돈 스파이크는 오는 10월 6일 오후 3시부터 10시 30분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S-FACTORY) 내 루프탑가든에서 두 번째 ‘굴라굴라 페스티벌’(Gula Gula Festival)을 열고 이날 파티의 메인 호스트로 나설 예정이다. 굴라는 라틴어로 ‘폭식’이라는 의미다.


돈스파이크.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굴라굴라 페스티벌’은 돈 스파이크가 직접 구워주는 스테이크와 그가 만든 헝가리 전통음식인 굴라쉬 등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풍성한 음악까지 더해진 그야말로 음악과 요리가 결합된 이색 페스티벌이다.

“지난 번 굴라굴라 페스티벌에서 조금 케어하지 못한 부분을 보강했다. 음식 위주 페스티벌인데, 문제점들을 파악해 조금 새롭게 준비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음악감독을 맡았던 돈스파이크는 음악은 잠시 내려놓고 먹방과 여행, 예능을 즐기고 있다. 45세가 되면 1년여동안 캠핑카로 세계 여행을 갈 계획이다. 이런 것들을 좋아할만한 베이스가 원래부터 있었다.

“캠핑을 다양하게 해봤다. 처음에는 오토캠핑 부터 했다. 아주 최소한의 장비를 이용하는 야영인 부쉬크래프트를 좋아한다. 후라이팬 하나 들고 다녔다. 이걸 미우새 작가가 보고 그 방송에도 나갔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끼와 재미도 좋아하지만 솔직함과 진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골목식장’에서도 방송으로 접근하면 실제로 장사를 못한다며 실제로 장사를 했다는 것.

돈스파이크.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카메라를 신경 쓰지 않았다. 방송하러 온 것이지만 방송은 중요하지 않았다. 목표가 있었다. 카메라가 꺼져도 들고 있는 걸 내려놓는 것 못한다. 당시 밤마다 굴라쉬 100그릇을 만들었다. 보기는 좋은데 맛은 별로라고 할까봐 신경썼다. 방송 준비가 아니라 장사 준비였다.”

그는 인터뷰를 해보니 디테일이 있고 매우 섬세해보였다. ‘외식하는 날’에서 돈스파이크가 한 끼에 1만 칼로리를 섭취하는 역대급 먹방 선보였다는 기사가 나간 것과 관련해 너무 많이 먹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많이 먹기도 한다. 하지만 안먹을 때는 안먹는다. 삼시세끼를 먹는 게 반드시 건강에 좋은 건 아니다. TV에는 제가 많이 먹는 것만 나오니까, 그걸로 포장된다. 소식하는 건 편집당한다. 평상시 반공기 정도 먹는다. 인터뷰 하는 날도 잣죽을 먹고 왔다. 가끔씩 많이 먹고싶을 때에는 많이 먹는다. 자연 상태에서 동물들이 사냥을 해서 많이 먹고 지방으로 저장하고 잔다. 내 동생은 날씬한데도 고지혈증이 있다. 어떤 게 좋은 건지 한 가지로 얘기할 수 없다.”

돈스파이크에게 고기를 맛있게 먹는 노하우를 묻자 “배 고플때 사랑하는 사람과 먹으면 맛있다. 싫어하는 사람과 고기를 먹은 적이 없다. 고기가 코로 들어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돈스파이크.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돈스파이크는 방송에서 자신이 다중인격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밤 새워 음악 작업하는 모습. 아웃도어에서 캠핑하는 모습은 자신이 생각해도 많이 다르다고 한다. 집에 있을 때는 아들이고, 친한 사람에게는 여성적이라고 한다.

“나는 안 좋은 것은 혼자 경험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 내는 모습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 작가는 직간접으로 느껴봐야한다. 경험치가 중요하다. 어떤 때는 고생 여행, 어떤 때는 럭셔리 유럽 여행을 한다. 베버리힐즈에서 백만원 짜리 스테이크를 먹기도 하고, 인도에 가 천원짜리 음식 먹고 설사한 적도 있다. 이런 사람도 됐다 저런 사람도 됐다 한다. 모두 다 가치가 있다.”

돈 스파이크는 서울 강남 대치동 토박이다. 서장훈은 휘문고 2년 선배이고 현주엽은 1년 선배다. 고교 3학년때까지 건축업을 하던 아버지 덕분에 풍족한 생활을 했지만 IMF로 부도가 나면서 집안이 어려워졌다. 생계유지 곤란으로 군대가 면제됐다.

연세대 음대 작곡과에 진학했지만, 휴학하고 음악 사무실에서 일했다. 신재홍, 김형석 작곡가 밑에서 일하기도 하고, 나얼 1집 프로듀싱, 린, 화요비, 김종국, 제이, 에즈원 음악작업에 참여했다.

“음악을 직업으로 한 게 아니다. 클래식 작곡으로 갔는데, 아이돌 가수의 레슨을 담당하고, 피아노 치고, 뮤비에도 나오고. ‘나가수’에도 나가고, 예능도 했다. 어떻게 하건 한발자국씩 가면 된다.”

그는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지만, 흑인음악, 힙합, 알앤비, 재즈를 좋아한다. 재즈클럽에서 일하기도 했다. 음악 작업은 유승준 등 댄스음악으로 시작했다. 그는 편곡자로서도 유명하다.

“편곡은 최대한 원하는 대로 해준다. 나가수의 ‘님과 함께’를 편곡할 때는 동선을 어떻게 하고, 박명수가 언제 들어오고, 간주가 몇마디 나오는지를 김범수에게 맞춰 해줬다.”

돈스파이크는 음악은 좋아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먹방과 여행에 더꽂혀있다 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걸 하는 게 훨씬 더 능률적이라고 했다. 여행중독증에 걸렸다는 그는 지금까지 35개국 정도 여행했으며, 유럽쪽을 특히 많이 가봤다고 했다. 여행 가서 맛있는 음식 먹는 일. 그것이 돈 스파이크의 직업이 됐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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