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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금융전망 ②]불안해진 금융시장…금융안정지수 주의단계 근접
금융안정지수 7.4까지 올라

부동산 비이성적 폭등 원인

美 FOMC 금리인상에

금리차 벌어지면 더 오를수도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금융안정지수가 최근 ‘주의단계’인 8에 근접한 수준까지 갔다. 7월 이후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무역분쟁, 대내적으로는 서울지역 부동산의 비이성적 과열 등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올 연말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금리를 올려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면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 질 수 있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안정지수가 지난 7월 7.4까지 오른 후 8월 6.9로 다소 꺾였다.

금융안정지수는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안정상황을 나타내는 지수로, 8~22는 주의단계, 22 이상이면 위기단계에 해당한다.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내외적인 위기가 있을 때 금안지수가 22를 넘어섰고, IT 버블 붕괴나 카드사태 등 국내 금융기관 일부가 파산하는 등 시장의 혼란이 있었을 때는 8에서 15~20 사이에서 움직였다.

최근 우리나라의 금안지수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가계부채의 급속한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에는 0.8까지 떨어졌다. 올 상반기에도 1~5 사이에서 소폭 움직이는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 7월 4.5에서 7.4로 급등했고, 8월에도 6.9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처럼 최근 금안지수가 주의단계에 근접한 것은 7월 이후 가시화된 글로벌 무역분쟁과 함께 국내 부동산 시장의 비이성적인 과열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된데다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비상식적으로 급등하자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금안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금안지수의 급등세가 8월에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안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서울지역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고 연일 강도높은 규제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대출을 원천 봉쇄해 경제 심리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여기에 오는 25~26일에 열리는 미국 Fed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는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한미 금리격차는 0.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이미 한국 국채 수익률이 미국 국채를 밑도는 상황에서 양국의 금리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이를 의식해선지 한국은행도 연휴 직후인 오는 27일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FOMC 결과가 국내 금융 및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한 금융불균형 누적되며 우리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들도 한국에 투자해야 할 유인이 줄어들게 된다”라며 “집값을 잡든, 금리역전의 부작용을 줄이든, 금리인상의 필요성은 여전하지만 한은 입장에선 쉬운 문제가 아닐 듯”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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