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저신용자 돈줄 묶은 저축銀, 평균 대출금리 18%대 ‘뚝’
법정 최고금리 제한 여파
금감원 고금리 축소 압박
규제밖 중금리 대출 집중


저축은행이 지난달 신규로 취급한 가계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가 18%대로 떨어졌다. 지난 2월 최고금리가 24%로 내려간데다 금리가 높다는 당국의 압박 등의 원인이다. 결국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을 줄인 결과로 분석된다. 내달부터 중금리대출이 본격화하면 평균금리는 더 내려갈 전망이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9월에 공시한 가계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8.98%였다. 이는 전달(19.04%)보다 0.06%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1.43%)에 비해선 2.45%포인트나 낮다.

3억원 이상 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들은 전달에 신규로 취급한 대출의 가중평균금리를 중앙회 홈페이지에 공시한다. 9월 평균금리는 8월 한 달간 새로 취급된 대출 금리의 평균인 셈이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부터 계속 내림세를 보여왔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평균금리는 21%대였지만,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진 2월에는 20.73%를 기록, 20%대로 진입했다. 이어 4월(19.73%)에 19%대로 주저앉은 후 5개월 만에 18%대로 내려왔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갈수록 낮아지는 것은 최고금리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정부는 지난 2월 대부업법을 개정해 법정 최고금리를 27.9%에서 24%로 3.9%포인트 낮췄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금리가 24%를 초과할 수 있는 저신용ㆍ저소득 차주에 대한 신용대출에 대해 대출심사를 깐깐히 하거나 대출량을 줄여왔다.

금융당국의 압박도 한몫을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업체별 고금리 취급비중을 공개하는 등 저축은행에 대출금리 인하 압박을 해왔다. 지난 8월에는 대출약관에 법정 최고금리 인하 시 기존의 차주들에게도 일괄 적용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도록 권고했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앞으로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오는 10월부터 중금리대출이 가계대출 규제에서 일부 제외되면서 업체별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금리대출의 기준은 가중평균 금리는 16.5% 이하, 최고금리는 20% 이하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신용자가 특정 월에 몰린 저축은행들 때문에 일부 18%대로 떨어질 때도 있었지만, 지난달에는 사실 그런특수 요인이 없었다”라며 “업계에서는 신용대출 금리가 18%대로 접어들었고, 연말에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