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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은 요지경②] ‘북적북적’ 1ㆍ2호선, 성범죄 최다 ‘불명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ㆍ2호선 성범죄 2~3일 한번 꼴
-지하철 수송인원 차이 영향 큰 듯
-전체 성범죄 98건…39.7% 고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 지하철 1ㆍ2호선에서 2~3일에 한 번씩 성추행 등 성범죄가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3~8호선에서 발생하는 성범죄 비율보다 4배 이상 많은 값이다.

25일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무질서 단속 실적 관리’에 따르면, 올해 1~7월 1ㆍ2호선 전동차와 지하철역 안에서 발생한 성범죄는 모두 80건이다. 2호선 44건, 1호선 36건 등으로 전체 성범죄 발생 수(98건)의 81.6%를 차지한다. 7호선 6건, 4호선 5건, 3호선 4건, 5호선 2건, 6호선 1건, 8호선 0건 등 다른 호선을 압도하는 비율이다.

1ㆍ2호선이 이런 불명예를 안은 데는 무엇보다 수송인원 차이에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을 크게 한 바퀴 도는 순환선인 2호선은 올해 1~7월 기준 하루에만 153만3290명이 탔다. 1ㆍ2호선 다음으로 성범죄가 많은 7호선(71만381명), 4호선(57만9328명), 3호선(56만2017명) 등 3개 호선의 같은 기준 하루 이용객 수(185만1726명)와 맞먹는 숫자다.

공사 관계자는 “2호선 안에는 매년 가장 붐비는 역으로 꼽히는 강남역, 신촌역, 홍대입구역 등이 있고 출근시간대가 특히 붐빈 사당역, 대림역, 구로디지털단지역도 위치한다”며 “1호선은 환승역이 상당수인 곳으로, 무질서 행위가 이용객이 많고 혼잡한 곳에서 빈번한 점을 감안하면 성범죄 수도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1~8호선에서 발생하는 성범죄 중 1ㆍ2호선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50~70%대를 유지중이다.

2013년 59.7%(335건 중 200건), 2014년 50.0%(122건 중 61건), 2015년 69.3%(124건 중 86건)에서 2016년 74.6%(154건 중 115건), 지난해 72.6%(84건 중 51건) 등 그 비율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공사는 이러한 무질서 행위를 철도안전법과 경범죄처벌법 등에 따라 대응한다. 이에 따라 올해 성범죄 98건 중 60.2%(59건)은 추방, 39.7%(39건)은 고발 조치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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