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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연휴 기간, 반려견 돌봐드려요”
반려견.[사진=노원구]


-노원구, 23일 9시~25일 18시 ‘반려견 돌봄시설’ 운영
-명절 돌봄을 통한 유기견 방지…사회적 비용 절감 기대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수 1000만명 시대. 명절에 반려견을 고향으로 데려가기도 어렵고, 맡길 곳도 마땅치 않다면 난감할 수 밖에 없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올해 가장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반려견 가구를 위한 ‘반려견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값비싼 애견호텔이나 유치원을 이용하는데 부담이 되고, 그나마도 한달 전부터 예약이 마감돼 반려견을 맡기고 싶어도 맡길 곳이 없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구청 2층 대강당에 마련한 반려견 돌봄 시설은 본격 귀성이 시작되는 23일 오전 9시부터 추석 다음날인 25일 저녁 6시까지 2박3일 운영한다. 돌봄 가능 반려견은 장소 여건상 20마리로 가구당 1마리다.

돌봄 대상은 말티즈, 푸들, 요크셔테리어, 포메라니안 등 소형견으로 생후 4개월 이상이어야 하며 구에 인계시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환경에 민감한 반려견은 각 가정에서 섭식했던 사료나 사용하던 장난감 또는 침구를 지참하도록 권장한다. 돌봄장 청소와 소독 등을 위해 돌봄 기간 동안 가구당 5000원의 최소비용을 받는다.

돌봄 시간은 24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는 전문 팻시터가 돌봐주며, 팻시터가 퇴근한 밤 9시 이후에는 애완견 전용 침실인 호텔장(1m×1m×90㎝)에 들여보내 쉬게 한다. 대신 당직자가 CCTV를 통해 상황을 살피며 부상 등 응급상황 발생 시, 관내 24시간 운영하는 동물병원과 협약을 맺어 조치토록 했다.

대상가구는 유기견 입양경험이 있는 가구가 우선이며 빈자리 발생시 저소득층과 반려견 보호로 오랫동안 고향 방문을 못한 가구로 채운다. 20일까지 동 주민센터에서 접수받아 선정한다.

구는 돌봄 기간 동안 반려견이 편히 놀 수 있도록 애완견 전용 운동장과 반려견 안전문을 마련하고 사료는 물론 청결을 위해 1회용 배변패드도 준비했다. 운동장 이용 시에는 암수 각 2개조로 분리해 운영하고 반려견끼리 싸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한다. 팻시터는 관련 지식을 갖춘 전공자로 2인 1조, 총 6개조가 하루 6시간씩 돌본다.

이번 서비스는 명절이면 평소보다 늘어나는 유기견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는데 있다. 올 1월 설 명절 기간 중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 관리시스템에는 유기된 반려동물 331마리가 등록됐다.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인핸드’에도 한달 평균 유기동물은 7300여 마리다. 유기동물들은 대부분 안락사 처분되는데 이를 위해 한해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명절만이라도 반려견 돌봄 서비스가 다른 구청으로 확대된다면 그 만큼 사회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노원구의 반려동물은 3만3600여 마리로 등록된 동물은 1만4300여 마리다.

오승록 구청장은 “추석을 맞아 고향을 내려가는 분들이 반려견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구청에서 대신 돌봐주기로 했다”며 “명절에 장소 문제로 더 많은 반려견을 돌볼 수는 없지만 구민들이 안심하고 명절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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