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역대급 폭염에 8월 농산물 생산자물가 ‘사상 최고’
시금치 222.9%, 배추 91.0%↑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에 70% 기여”
한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올해 여름 전례 없는 폭염이 강타하면서 지난달 농산물 생산자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금치가 3배, 배추가 2배 폭등하는 등 농산물 가격이 소비자들의 밥상물가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05.43(2010=100)으로, 한 달 전보다 0.5%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생산자물가는 6월에 잠시 보합에 머물렀다가 7월(0.5%)에 이어 또다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폭염으로 농림수산품이 크게 상승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면서 “이달 생산자물가가 0.5% 오르는 데 농림수산품이 70% 이상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는 134.61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가장 높았다.

농산물(156.07)도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농산물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18.3%로, 태풍 곤파스의 타격을 입었던 2010년 9월(18.8%) 이후 최고치다. 시금치가 222.9% 치솟고 배추(91.0%), 수박(50.4%), 무(29.1%) 등도 크게 뛰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축산물 역시 폭염으로 닭ㆍ오리 폐사가 증가한 탓에 3.5%의 오름세를 보였다. 달걀(35.7%)과 닭고기(15.4%)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수산물은 여름철 수요 감소 영향으로 3.7% 하락했다. 조기의 경우 가격이 47.5% 떨어지며 반토막 났다.

공산품은 0.1% 오르는 데 그쳤다. 화학제품이 0.6% 올랐지만, 제1차 금속제품과 전기ㆍ전자기기가 각각 0.2%, 0.1% 떨어졌기 때문이다. 제1차 금속제품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전기ㆍ전자기기는 중국의 TV용 LCD 출하 확대로 내림세를 보이는 중이다.

전력ㆍ가스ㆍ수도는 전월에 비해 0.1% 상승했지만, 전기료 인하 효과로 전년동월 대비로는 2.5% 하락했다.

서비스는 여름철 특수를 맞은 업종 영향으로 0.1% 상승했다.

그 중에서 음식점ㆍ숙박은 휴양콘도(18.5%), 호텔(3.3%)을 중심으로 0.3% 올랐다. 운수도 국내항공여객(5.6%), 국제항공여객(1.1%)에 힘입어 0.1% 상승했다.

국내에 출하되거나 수입되는 상품ㆍ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8월에 102.16을 기록해 전월 대비 0.1%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101.53로 0.3% 상승했다.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