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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년 된 ‘전두환 기념식수’ 말라 죽어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경북 상주시청 앞마당에 심은 기념식수가 32년 만에 말라죽었다.

상주시는 20일 “전 전 대통령이 과거 상주군청사(현 상주시의회 앞)를 방문한 것을 기념해 심었던 느티나무가 최근 잎이 낙엽처럼 마르는 등 갑자기 고사(枯死)했다”면서 “일반적으로 잘 죽지 않는 품종의 나무로 알고 있어 난감해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시에 따르면 이 나무는 1986년 9월16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상주시 낙동면과 의성군 단밀면을 잇는 국도 25호선 ‘낙단교’ 개통식에 참석한 뒤, 당시 상주군청(1995년 1월1일 시 승격)에 들러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념식수 아래에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 순시 기념식수’라는 문구가 한자로 적혀 있다.

시는 지난 5월 현재 나무가 자리한 상주시의회 앞 주차장의 오래된 포장을 벗겨내고 다시 덧씌우는 과정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상주시 관계자는 “공사 당시 나무의 뿌리를 일부 잘라냈고, 이후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배수가 잘 되지 않은 탓에 나무가 말라 죽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한 달가량 영양제 등을 주며 나무의 상태를 지켜봤지만, 다시 살아나기 힘들다고 최근 전문가가 진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상주시 측은 조만간 현재의 나무를 뽑아 내고, 그 자리에 동일 품종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또 나무 아래에 ‘고사한 뒤 재식재한다’는 내용의 문구를 넣을 방침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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