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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공동선언]재계 남북경협 “열공 중”…TF구성ㆍ시장조사 박차
지난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및 수행원 오찬에 앞서 최태원 SK 회장(오른쪽 뒷모습)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LG 구광모 회장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제공=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대한상의ㆍ전경련 등 “남북경협 전개시 경제계 의견 창구 역할 하겠다”
- 경제개방 케이스스터디-시장조사 수요 높아져
- 각 그룹들, 인프라ㆍ산림ㆍ통신분야 TF 구성 ‘활발’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지난 19일 발표된 ‘평양 공동선언’에 연내 동ㆍ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약속하고 산림분야 협력 등을 강조하는 남북경제협력 내용 등이 대거 담기면서 향후 사업 주체가 될 재계의 발걸음 또한 분주해지고 있다. 경제단체와 각 그룹은 남북 경협의 급진전에 대비해 비상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례 발굴과 시장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북한 경제계 인사들이 귀국하는 즉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장 적극적으로 남북경협 가능성을 이야기해 온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존 산업정책팀 내에서 경협 관련 시장조사와 재계 정보 교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북한 경제 전문가 등 자문단 풀을 상시 가동하면서 최근 동향과 경제개방 사례연구를 병행 중이다. 매달 한 번꼴로 박용만 회장과 관련 이슈를 공유하는 자리도 갖고 있다.

김현수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경협 이슈에 있어서 기업들의 의견을 모으거나 때로는 정부에 제언을 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에 여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회원사에서도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 6월 기업인과 전문가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경협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1차 정상회담에 이어 3차 회담에도 동행한 박용만 회장을 중심으로 경협 이슈에서 대한상의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7월 ‘전경련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초대위원장으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선임했다. 남북경협의 상징인 범 현대가의 일원인 정 회장의 지휘 아래 전경련이 도로ㆍ철도ㆍ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사업 등에 일관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경련은 경제계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정책대안을 마련해 오는 11월 중 열릴 공식 출범회의에서 이를 제시할 예정이다. 


재계 그룹들도 잇따라 남북경협 TF를 조직하면서 관련 사업 모색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르면 방북했던 총수들이 돌아오는 20일부터 더욱 진전된 논의가 오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일차적으로 북한 철도ㆍ도로 등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그룹들의 민첩한 대비가 두드러진다.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 영업팀 산하에 ‘남북경협 TF’를 지난 4월 구성했다. 1차 정상회담 직후 경협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조직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협회 차원에서 준비하던 대북사업 관련 포럼이 활발해지면서 이에 참석하고 대응하고자 조직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GS그룹은 남북경협과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인 GS건설과 GS리테일을 중심으로 TF를 구성했다. 10여 명으로 구성된 TF는 현재 건설업계 대다수가 경협을 기대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를 신중하고 내실있게 진행하고자 국내외 정치적 상황 변화와 선결 과제, 현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관광 등 남북경협을 주도해온 현대그룹도 1차 정상회담 직후 내부에 ‘남북경협사업TF’를 구성해 대북 사업 점검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이번 방북에서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이 테이블에 오르면서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그룹도 지난 6월 ㈜한화 등 경협 관련 계열사들이 모여 ‘대북사업 TF’를 구성했다. 대북 인프라 투자가 시작되면 산업용 화약 등 사용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경협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SK그룹은 남북간 산림협력 부문에서 우선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과 방북 이튿날 황해북도의 양묘장을 돌아보며 관련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산림협력은 ‘4ㆍ27 판문점 선언’에 이어 ‘9월 평양공동선언’에도 담기면서 남과 북이 가장 신속하게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떠오르기도 했다. 산림 사업은 유엔의 대북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분야인데다, SK그룹은 조림기업인 SK임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통신 분야 협력을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7월 남북간 정보통신기술 교류 지원을 위해 CR센터 산하에 ‘남북협력기획팀’을 신설했다. LG유플러스도 하현회 부회장의 CEO 취임 후 남북경협 TF를 구성해 사업을 검토 중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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