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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회담] 김정은, 18년 전 父 김정일 못 지킨 약속 이행한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역사적ㆍ정치적ㆍ외교적 함의 커
-11월 또는 12월 종전선언 장 기대

[헤럴드경제=평양 공동취재단ㆍ신대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역사적으로는 물론 정치적, 외교적으로도 매우 큰 함의를 지닌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이 될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역사적으로는 6ㆍ25전쟁 이후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한반도 유사 이래 일대사건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김 위원장 방남의 파장은 앞서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측을 찾았을 때 충격을 넘어설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군사분계선(MDL)을 건너 판문점 남측지역으로 오긴 했지만, 판문점은 유엔군사령부 관할지역인데다 수도 서울이 갖는 의미와 차이가 크다.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8년 전 했던 약속을 뒤늦게 이행한다는 의미도 지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0년 6월 평양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6ㆍ15 남북공동선언’을 통해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합의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2007년 10월 평양을 찾은 노무현 대통령이 서울 답방을 요청했을 때에도 “우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답방하는 방안을 추진하자”며 완곡하게 거절했다.

정치적으로는 올 한해에만 네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게 됨으로써 정상회담 정례화를 비롯해 전반적인 남북관계 발전의 확고한 안전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위원장이 철저하게 통제되는 북한과 달리 경호에 어려움이 큰 남한을 찾는 나름 결단을 내렸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북한 내부에서 완강히 반대했지만 김 위원장 독자적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전한 바 있다.

보수단체와 반북단체의 반발 등 돌발변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오랜 분단체제에 따른 뿌리 깊은 반북ㆍ반공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적인 측면에서는 향후 비핵화와 한반도평화체제 논의 과정에서 결정적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대화가 안 풀리는데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남북정상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을 못 박았다는 것은 비핵화 해법과 관련해 미국에 전달할 메시지를 마련했고, 설득할 자신이 있다는 믿음이 깔려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은 이어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뉴욕 채널과 빈 채널이 가동되고 북미정상회담 논의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런 구도를 잘 이어간다면 11월이나 12월 서울이라는 공간이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으로 이어지는 장소로 활용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전망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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