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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북 총수 3인3색…이재용 ‘평양시내 관심’·최태원 ‘배터리 연결 디카’·구광모 ‘차분한 데뷔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면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백두산 등반 일정 후 오후 귀국 예정, “국내 일정 변동 없어”

[헤럴드경제=평양공동취재단ㆍ이승환 기자] 2박 3일간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역할을 마친 국내 최대기업 총수들이 2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평양 방문 기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공식 일정을 수행하며 변화된 평양 시내 모습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방북 첫날인 18일 오후, 평양시 중구역 인민문화궁전에서 리룡남 북한 내각부총리를 면담한 이재용 부회장은 “평양은 처음인데 호텔 건너편에도 한글이 쓰여 있고,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쓰여 있는데 세계 어디를 다녀봐도 한글로 그렇게 쓰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한글로 된 것을 처음 경험했다”며 “더 많이 알고 신뢰 관계를 쌓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19일 저녁 북한을 대표하는 식당 중 하나인 평양 대동강구역 ‘대동강 수산물 식당’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만찬에 앞서 실내 수조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국내에서 보기 힘든 총수들의 자유로운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평소 IT기기에 관심이 많은 최태원 회장은 방북 기간 동안 휴대용 배터리를 연결한 디지털카메라로 남북 경제인들은 물론 평양 곳곳을 사진에 담았다. 두번 째 방북인 만큼 그간 변화된 평양 모습에 감회도 남달랐다.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 방북을 한 최 회장은 리용남 내각부총리와의 면담 자리에서 “11년 만에 오니까 많은 발전이 있는 것 같다. 건물도 많이 높아졌지만 나무들도 많이 자라난 것 같고 상당히 보기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구광모 LG 회장(가운데), 최태원 SK 회장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참석해 있다. [사진=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방북한 총수 가운데 막내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사실상 정부 공식행사의 데뷔전을 치뤘다. 처음으로 평양 땅을 밟은 구 회장은 평소 성격답게 담담하고 차분하게 공식 일정을 수행했다.

구 회장은 북한 경제인들과 첫 대면하는 자리에서 “LG 구광모 회장입니다. LG는 전자, 화학, 통신 등의 사업을 하는 기업입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LG그룹의 주요사업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선에서 개인적인 소개를 갈음했다.

이날 총수들의 귀국은 전날 새롭게 추가된 남북 정상의 백두산 등반 일정을 함께하면서 당초보다 몇시간 늦어질 예정이지만, 귀국 후 총수들의 국내 일정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 관계자는 “평양에서의 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각 기업들은 (총수들의) 귀국 후 일정을 여유 있게 잡아논 상황”이라며 “큰 일을 치루고 돌아오는 것인데 급박하게 회사 일정을 잡아놓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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