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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인 보고서 악재에 흔들린 삼성전자, 실적 앞세워 기지개?
- 반도체 업황 우려 보고서에 급락 후 반등 패턴 반복
- “증설 시기ㆍ규모 분산으로 공급 초과 피할 수 있다” 분석
- 3분기 영업이익 17조 2720억 사상 최대 예상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반도체 산업의 초호황이 끝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을 때마다 휘청인 삼성전자가 다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잇단 악재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우려보다 심각하지 않고 모바일(IM) 사업부의 여전한 부진에도 여타 사업부의 선전으로 3분기 또다시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또다시 불거진 반도체 업황 우려를 딛고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연이틀 평균 1% 내외 상승하면서 4만 6000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가격 조정 이슈가 계속되고 있고 내년에는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1.5% 넘게 하락한지 5거래일 만이다.

외국계 IB업계의 보고서에 급락한 삼성전자가 금세 회복세로 접어드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에도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재고가 늘어나고 있어 심각한 조정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주의’로 낮추자, 삼성전자는 연일 급락하며 4만3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그러나 곧바로 연일 오름세를 보이며 보고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7일에도 유사한 논조의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대 급락을 이끈 바 있다.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한국과 미국에서 보고서가 일반에 공개되는 시차를 이용해 공매도를 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실제로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기 전날인 6일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 거래 비중은 12% 가까이 치솟았다. 평소 공매도 거래 비중이 1~5% 대였다는 점과는 대조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과장됐다고 분석하면서 삼성전자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M 사업부를 제외한 전 사업부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전체 영업이익도 2분기 보다 16.1% 늘어난 17조 272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 대해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서버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고 낸드 메모리는 가격 하락만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은 하반기에도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려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삼성전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생산업체는 증설 시기와 규모를 분산하거나 실제 수급을 확인한 뒤 생산 시기를 지연시키는 방법으로 공급초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실제로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 2층에 남은 40K 공간에 대한 투자를 20K 씩 나눠서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첫 투자도 빨라야 연말에 착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덧붙여 최 연구원은 “4분기 예상되는 D램의 가격 하락은 공급 초과 때문이라기 보다는 이익률이 낮은 PC와 모바일 비중을 낮추고 서버를 늘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라며 “D램 가격 하락폭은 연간 10~15%로 생산업체의 원가 개선 폭과 유사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태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박스권이 예상되지만 삼성전자의 배당 매력과 실적 개선세를 감안할 때 그 하단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현 주가 수준은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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