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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회담] 문재인 “모감주나무는 ‘번영’ 의미”… 평양서 식수 행사
문재인 대통령과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식수를 마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평양 공동취재단·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 앞에 기념 식수를 행사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남한에서 가져간 모감주 나무를 심은 뒤 “모감주나무의 나무 말은 ‘번영’입니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 앞 정원에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기념식수 행사를 갖고 한국에서 가져간 모감주나무를 심으며 한 말이다. 북측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식물에 대한 지식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문 대통령은 “기념식수를 할 나무는 모감주나무다. 꽃이 황금색이고, 나무 말은 ‘번영’이다”라며 “옛날에는 이 열매를 가지고 절에서 쓰는 염주를 만들었다고 해서 염주나무라고도 부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과 북측을 대표한 최 부위원장은 각각 삽으로 흙을 세 차례씩 뿌린 데 이어 ‘번영의 물’로 이름 붙여진 물을 줬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기념식수를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 나무가 정말 무럭무럭 자라고, 꽃도 풍성하게 피우고, 결실을 맺고, 그것이 남북관계 발전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부위원장은 “나무를 가져오신 사연을 담아 (표지석에) ‘평양 방문을 기념하며’라고 새겼다”고 인사했다.

행사를 마친 뒤 문 대통령은 “보통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로 기념식수를 하는데 모감주나무를 식수하는 것이 특이하다”며 “한 번씩 와서 점검해주시기 바란다”며 웃으며 당부했다.

최 부위원장은 이에 “꽃이 폈으면 좋겠는데…”라며 “나무 말이 곱다. 가을바람이 여러 곡식, 열매를 풍성하게 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올 한해는 황금 같은 귀중한 금덩어리”라며 “좋은 나무가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 통일의 길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막식을 가진 식수 앞 비석에 평양정상회담 날짜가 9월 18일~21일로 표기돼 있어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더 연장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 측은 “북측에서 날짜를 잘못 제작했다”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백두산을 방문한 뒤 당일 남한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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