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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빚과 노인의 나라…은행업의 미래가 어둡다”
무디스 ‘인구변화 보고서’ 경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은행업에 대해 고령화, 가계부채 등으로 전망이 어둡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은행들이 일본, 대만과 함께 수익성이 가장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19일 무디스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17개국의 인구구조 변화와 은행업의 영향에 대해 분석한 ‘인구 변화로 향후 10년 간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관련기사 22면

무디스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의 고령화를 언급하면서 “은행의 핵심 고객층이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가 기초자료로 활용한 유엔 추정치를 보면 한국의 25∼64세 핵심생산인구(prime-age)가 2017∼2030년 사이에 6%나 줄어들 전망이다. 무디스는 2021년부터 인구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은행들이 핵심 고객층 축소에 따른 수익 악화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합리화에 집중할 것으로 봤다. 지점망이나 자동화기기(ATM)를 줄여나갈 것이란 예측이다. 수익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투자여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한국과 일본, 대만의 은행들이 총자산순이익률(ROA)이 낮다면서 규모가 작은 은행들은 비용 관리에 나서지 않으면 투자여력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의 경우 아ㆍ태지역 국가 은행들 중 ROA가 가장 낮으면서도 영업이익경비율(CIR)은 가장 높다고 꼬집었다. CIR은 벌어들인 수익 대비 판매관리비 지출을 나타내는 경영효율성 지표로, 낮을수록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더 큰 문제는 은행 시장이 포화되어 성장성이 낮다는 점이다. 은행들이 성장하려면 고객 수와 대출을 증대시키고 수수료 수익을 늘려야 하는데 한국은 이미 은행 이용률(금융침투율)이 높고 가계부채 부담이 커 영업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디스는 아ㆍ태 지역에서 한국의 소매금융 성장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진단했다. 기업대출도 이미 높은 수준이어서 성장성이 밝지 않다고 봤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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