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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하던 의류 OEM株, 3분기 반등 ‘날갯짓’
한세실업, 실적 바닥 통과…고정비 효율화
화승엔터프라이즈도 가파른 실적 상승세
영원무역, 자전거브랜드 스캇 흑전 긍정적


시장에서 외면받던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종목들이 3분기에 부활의 날개짓을 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한세실업은 27%, 화승인더는 8%, 영원무역은 21%가량 주가가 올랐다. 지난해부터 상반기 내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종목들이 3분기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세실업은 3분기 들어 실적 바닥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 3곳 이상 컨센서스(추정실적)에 따르면 3분기 예상 매출은 5154억원, 영업이익은 310억원 수준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주가 적극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 납기 추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지난 2년 동안 한세실업의 실적 발목을 잡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2분기 매출총이익률(매출 대비 매출총이익의 비율)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 외부 환경 변화에 상당부분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세실업은 베트남 생산 설비를 추가로 확장하지 않고 고정비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중남미, 아이티 등 효율성 높은 곳으로 적정 수준 주문을 배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염색공장인 씨앤티(C&T) 비나를 필두로 한 사업 수직 통합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 역시 2분기보다 실적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아디다스 2위 벤더(공급자)로 굳건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실적은 부진했지만,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가량 증가한 64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 고객사인 아디다스는 제품 라인업 강화와 제품 공급 주기를 단축시키면서 미주와 중국, 글로벌 최대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에 화승은 운동화 OEM 업체 중 아디다스 성장과 함께 독보적인 성장성을 보여 2020년에는 시가 총액 4조원을 상회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9월 선적 물량이 많은 편”이라며 “스마트 팩토리 등 글로벌 자동화 생산을 꾀하고 있는 아디다스의 중장기 전략에 발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힘든 시기를 겪어 왔던 영원무역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영원무역은 OEM 방식으로 글로벌 아웃도어와 스포츠 용품을 제조ㆍ유통하는 중견패션기업으로, 1997년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국내 판권을 따내면서 급성장했다. 최근엔 판매 부진에 시달리던 자전거브랜드 스캇(SCOTT)의 실적 회복세가 점쳐지면서 영원무역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하반기 110억원 가량 적자를 기록했던 스캇이 올해는 전기자전거 판매 등의 호조로 3분기에 14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캇의 회복 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OEM 부문 ‘고기능성 니트’ 사업확장도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김지헌 기자/r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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