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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프 쿤스 옆 데미안 허스트…‘아트 파라다이스’를 채우다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전경.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파르네스 헤라클레스’ 옆엔 데미안 허스트의 ‘아우러스 사이아나이드’가 자리잡았다. [제공=파라다이스그룹]
영종 파라다이스시티 ‘아트 스페이스’
세계적 유명작가 신작 관람객 맞아

개관 기념 김호득·이배 등 기획전
‘무절제&절제’ 주제 10월 17일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자 시선이 확 트이며 넓은 광장이 펼쳐졌다.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과 꼭 닮은 이곳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곳곳에 자리잡았다. 팝 아티스트 카우스(KAWS)의 대형 조각과 김명범 작가의 ‘플레이그라운드 제로’가 시선을 붙잡는다. 시선이 광장의 끝으로 향하면, 생존 작가 중 가장 핫한 ‘제프 쿤스’와 ‘데미안 허스트’의 신작이 서있었다. 아트 파라다이스를 지향하는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의 전경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은 17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 아시아 모던ㆍ컨템포러리 예술전시공간인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를 개관했다. 파라다이스 그룹이 수집해온 주요 미술품과 현대미술 기획전시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개관 기념전으로는 패션디자이너 출신으로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구호 감독이 기획을 맡아 ‘무절제&절제(無節制&節制)’라는 주제 아래 김호득, 이배, 제프 쿤스,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선보인다.

기획전시실 입구엔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파르네스 헤라클레스’가 관객을 맞이한다. 쉽게 부서지는 석고 소재로 힘을 상징하는 헤라클레스를 만들었다는 모순이 흥미롭다. 헤라클레스의 어깨 위에는 거울처럼 사방을 반사하는 푸른 공이 얹혀졌다. 개막식을 위해 방한한 제프 쿤스는 “역사적인 조각품을 소재로 과거 인물들과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며 작품을 만들었다”며 “우리는 대화나 경험 등을 통해 자신이 가진 잠재성을 끌어내는데, 리조트를 찾은 관객들이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느끼고 이같은 잠재성을 끌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미안 허스트의 ‘아우러스 사이아나이드’는 헤라클레스 옆에 자리잡았다. 경쾌한 땡땡이(스팟 페인팅)은 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독극물의 색에서 차용한 것이다. 본인이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기술이 주는 기쁨에 취해 독극물을 만들고 만 무절제한 인간의 행동의 끝은 결국 ‘죽음’이라는 걸 우회적으로 이야기한다. 데미안 허스트의 스팟 페인팅 중 가장 큰(9×3미터) 사이즈다. 

이배, Issu du feu 2018. [제공=파라다이스그룹]
기획전시실로 들어서면 김호득과 이배작가가 ‘숯과 먹’이라는 서로 닮은 재료로 ‘절제’를 보여준다. 한지 위에 거대한 숯 구조물을 설치한 이배 작가의 ‘불에서 부터’가 공간을 채웠다. 텅 빈 100평 전시장이 구조물이 내뿜는 아우라로 가득 찼다. “채우는 것 보다 빼는 것에 집중했다”는 작가의 설명에 공감이 간다.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옆 부드러운 빛을 받아 반짝이는 숯 회화가 주는 울림도 상당하다. 

김호득, All of Sudden Drawing the Space 2018.[제공=파라다이스그룹]
2층엔 김호득 작가의 설치작품 ‘문득, 공간을 그리다’가 자리잡았다. 장막을 지나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깊이를 알 수 없는 연못위에 드리워진 한지 설치물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작가가 그린 공간으로 ‘순간 이동’이다. 이곳이 어디인지, 왜 여기 서 있는지, 방금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모든 맥락과 조건이 사라지고 명상의 세계로 들어간다. 바람결을 담은 한지와 잔잔한 파동의 물결만이 시야를 채우며 지금 여기 있는 ‘나’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한다.

전시는 10월 17일까지 이어지며, 투숙객이 아닌 일반인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파라다이스그룹 측은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선 앞으로 그룹소장 컬렉션과 파라다이스 시티 아트웍 등 3000점을 순차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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