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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칼럼-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관광,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우리 속담 중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꿰고 다듬고 정리해야 값어치가 있다는 뜻이다. 좋은 관광자원이나 콘텐츠가 구슬이라면, 지자체간의 공동 상품화를 위한 협력을 통해 이들을 꿰고 다듬어야 보배로운 여행상품이 되는 것이다.

이제 여행이나 관광은 삶의 일부가 되었고 관광객 유치로 고용유발, 경제적·사회적 효과를 얻고 인구고령화, 지역 공동화(空洞化)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일본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지난 6월 지자체 선거에서 각 후보들도 관광산업에 대한 공약들을 발표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예전보다 지자체에서 관광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아졌음을 느낀다.

우리 협회 홈페이지에는 매년 국내 지자체 또는 해외 지자체의 관광설명회에 여행업계 참석을 안내하는 공지사항 수 십 건이 게시된다. 하지만 여행업계에서는 지자체 한 곳의 설명회만으로는 상품화하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지자체가 개최하는 관광설명회를 보면서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상품 개발과 판매 현장인 여행업체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인접한 지자체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야 한다. 여행업계 입장에서는 하나의 지자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나 콘텐츠로 상품화하기가 쉽지 않다. 주변 지자체가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과 콘텐츠를 통합하여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면 여행상품 일정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소비자 편에 서서 관광자원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설명회에서 훌륭한 관광자원이라고 홍보해도 막상 답사를 가서 보면 상품화하기 어렵거나 특정 시기에만 이용 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다. 여행상품에 필요한 요소인 볼 거리, 먹 거리, 놀 거리, 살 거리가 부족할 수 있다. 여행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상시적이고 안정적으로 자원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지자체 공동 상품개발을 추진하다보면 단기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손해 보는 지자체가 생길 수도 있지만 파이가 커져야 각 지자체에 오는 관광객도 증가한다. 관광객이 지역에 숙박하고 체류해야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더욱 커지는 것이다.

최근 지자체간 협업의 관광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있는 모범 사례로는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3개의 지자체가 협업하여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한 ‘전라도 방문의 해’ 행사를 꼽을 수 있다. 광역은 물론 기초 지자체가 공동으로 상품화 하면 소비자의 요구와 여행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유통 판매할 수 있다. 비용도 지자체간에 분담하면 꾸준한 마케팅으로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지속적인 효과로 극대화할 것이다.

여행 산업은 다양한 산업과 공간적으로 여러 지자체와 연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실제 대부분 국내여행은 인접한 여러 지자체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다. 하나의 지자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나 콘텐츠의 매력은 크지 않더라도 주위 지자체와 공동 상품화한다면 보배를 만들 수 있다.

지금부터 광역, 기초 단위 지자체간의 상품개발을 위해 협력하면 내국인의 국내여행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자연스럽게 외국인 관광객도 유인할 수 있어 지역관광 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의 공동 마케팅과 상품개발이 화수분이 되어 지역이 균형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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