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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남북정상회담]‘도보다리 회담’ 이을 명장면은…평양시민과의 식사될까
대동강수산물식당 [사진=노동신문]

[헤럴드경제=평양 공동취재단ㆍ홍태화 기자]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제2의 도보다리 회동이 연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 정상이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판문점회담 당시 큰 화제를 불렀다. 이번에는 평양 시민과 함께하는 식사나 마지막 날 예정된 친교행사가 이를 대신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9일 평양시민이 자주 찾는 식당인 대동강수산물식당을 방문해 만찬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공식수행원도 함께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은 “봄맞이 방에서 식사를 한다“며 “다른 방에는 평양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식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상적 영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깜짝 방문한다는 이야기다. 이날 발표 전까지 문 대통령이 방문할 식당은 소문만 무성할 뿐 정확한 실체가 알려진 바 없다. 문 대통령 내외가 시민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의 요구를 배려한 식당 선정으로 풀이된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앞서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 시에 현지 주민이 자주 가는 식당을 가곤 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부탁을 북측에 해뒀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개업한 대동강수산물식당은 대동강변에 배 모양으로 지어진 대규모 식당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이름을 짓고 부지도 정해주는 등 각별한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날인 20일 열릴 가능성이 있는 ‘친교행사’도 제2 도보다리 회동의 후보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앞서 “셋째 날 오전, 서울로 향하게 되지만 친교 일정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귀경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확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친교 행사는 이미 물밑에서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교 행사 후보지로는 평양 여명 거리나 삼지연 개발 현장,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등이 꼽힌다. 김 위원장이 집권 후 공을 들인 지역이기에 두 정상이 함께 둘러볼 가능성이 있다. 비핵화 협상의 진전과 함께 남북 경제협력 확장 등을 강조하고자 평양 일대에서 경제 관련 현장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백두산 혹은 개마고원 일대의 관광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 하는 것이 소원이다”라고 언급한 데서 나온 전망이다.

이는 2박 3일의 길지 않은 일정에서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트래킹이 현실화한다면 북한이 식당부터 친교장소까지 모두 문 대통령을 위한 맞춤형 일정을 제공한 셈이 된다. 남북 정상이 발을 맞추며 백두산을 걷는 일은 유례가 없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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