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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행 미수의혹’ 캐버노, 美 중간선거 ‘폭탄’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AP연합뉴스]

트럼프 방어가 오히려 반감 부채질
女유권자 결집시 민주 유리
토마스 사례와 비슷…1992년 女의원 대거 당선
공화 지지자들은 승리 확신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연일 논란의 중심인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거대한 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하지만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상실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중간선거 결과를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심한 공화당 유권자들이 기권할 경우 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둘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캐버노의 성폭행 의혹이 중간선거에서 거대한 폭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원 법사위원회는 당초 오는 20일로 예정됐던 캐버노 임명동의안 표결을 연기하고 오는 24일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법사위는 1982년 캐버노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는 사실을 실명으로 밝힌 크리스틴 포드를 증인으로 세울 예정이다. 하지만 포드는 이날까지 청문회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따라 청문회 개최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CNN방송은 공화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포드가 비난 메일은 물론 살해 위협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캐버노 의혹은 1991년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 후보의 성희롱 의혹과 자주 비견된다. 토머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힌 애니타 힐의 증언은 여성 유권자들의 결집을 이끌었다.

이는 1992년 중간선거에서 여성 의원들의 대거 당선으로 나타났다. 당시 2명이었던 여성 상원의원은 6명으로, 여성 하원의원은 28명에서 47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번지고 있어 이번 의혹은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더힐은 ‘미투 운동’ 뿐만아니라 캐버노와 토머스가 가장 다른 점은 트럼프 대통령 변수라고 지적했다.

토머스를 지명했던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인준 과정에서 눈에 띄는 역할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캐버노 인준 과정에서 가만히 있을리 없다는 것이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는 이런 취급을 받을 사람이 아니다”라며 캐버노 방어에 나섰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간섭은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올 전망이다.

이달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 유권자 67%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의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호의적’이라는 응답은 30%였다.

민주당 여론조사원인 코넬 벨처는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매주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내부 조사 결과 공화당 유권자들은 중간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대다수가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일 여론조사기관 퍼블릭오피니언스트래티지스의 조사 결과 공화당 유권자의 거의 절반가량은 ‘민주당이 하원 선거에서 승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같이 응답한 사람 중 57%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만일 안심한 공화당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서지 않으면 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240석, 민주당이 195석이다. 다수의 여론조사 기관들은 민주당이 현재보다 23석을 더 얻어 다수당 지위를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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