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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남북정상회담-평양] 엄청난 北 광물 자원 잠재가치…최대 7000조 추정
북한 광산물 대중국 수출 대상지역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전력공급 문제로 광산운영 생산능력 대비 20∼30% 수준
희토류 5000만톤 이상 매장…광산물 대부분 中으로 수출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지하자원이 빈약한 우리와는 달리 북한에는 석탄과 철광석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자원외교’가 실패로 끝나면서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남북 경협이 궤도에 오를 경우 북한과의 광물자원개발 협력사업이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북한 지하자원에 대한 자료는 명확지 않다. 전체 매장규모 예측은 기관에 따라 3000조원에서 7000조원까지 다양하다. 북한 시장이 개방되지 않아 통계 자체가 불명확할 수 밖에 없지만 보다 분명한 것은 양질 모두에서 활용가치가 매력적이라는 점이다.

19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북한에는 석회석, 마그네사이트, 철광석, 무연탄, 금, 희토류 등 42개 광종이 매장돼 있다. 광물공사가 2016년 추산한 이들 광물의 잠재가치는 3000조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자동차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에 핵심 부품으로 사용되는 희토류 매장량이 상당하다. 희토류는 화학적 안정성과 뛰어난 열전도성으로 전자제품, 광학유리, 금속첨가제, 촉매제 등 첨단산업 원재료로 사용된다. 광물공사가 밝힌 북한의 희토류 매장량은 황해남도 덕달광산 2000만t, 평안북도 룡포광산 1700만t, 강원도 압동광산과 김화광산 각 1100만t 등이다.

광물공사는 북한이 기술·자본·인프라 부족, 전력공급 등의 문제로 광산을 생산능력 대비 20∼30% 수준밖에 운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2016년 북한의 석탄 생산량은 3106만t으로 남한의 18배, 철광석은 53만t으로 남한의 약 12배다. 남한의 기술과 자본을 수혈하면 생산량 증가는 물론 광물 가공을 통해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하다.

또 통일부가 2007년 7월 단천지역 지하자원 남북공동조사를 실시한 이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은 세계 3위 규모다. 마그네사이트가 보편적으로 내화제로 사용되는 만큼, 제철산업에 이용도가 높고, 광학장비ㆍ로켓 분사구ㆍ원자로 등에도 사용 가능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11년 기준으로 북한내 주요 광물의 가치를 3조 4249억 달러(약 3698조 원)로 추산하고 있다. 매장량 기준 세계 2위인 마그네사이트만 해도 약 2조 4048억 달러, 철은 8775억 달러, 금 857억 달러 등으로 평가됐다.

민간단체인 북한자원연구소는 2013년 기준 무려 6700조 원(6조 217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 현대경제연구원은 2011년 자료에서 6984조 원으로 추산했고 개발 유망 10대 광종만 해도 3661조 원의 잠재가치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미국 온라인 경제전문매체인 쿼츠의 경우는 7조 달러(7567조 원)까지 액수를 높였고 일각에선 1경 원(1000조 × 10)이라는 그야말로 천문학적 숫자를 제시하기도 했다. 남한 지하자원 잠재가치(289조 원)와 비교할 때 적게는 11배에서 많게는 20여배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미국 지질조사소(USGS) 등에선 중국 쪽 통계를 이용해 북한의 생산량을 역으로 추정한 결과, 북한에서 생산되는 광산물의 95%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가 파악한 외국 기업이 북한 광물자원 개발사업에 진출해 체결한 투자계약은 총 38건이며 이 중 33건(87%)의 계약 상대국이 중국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광물시장을 중국이나 일본보다 빨리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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