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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바닥 보험株, 반등 기미가 안 보인다!

-금리인상 가물가물…보험주 부진 깊어져
-대장주 삼성생명 시가총액 순위 10위→20위
-즉시연금 미지급 분쟁 겪으며 곤두박질 가속화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연초부터 줄곧 하락하며 바닥을 걷고 있는 보험주들이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보험주의 호재로 기대를 모았던 금리인상이 경기둔화 우려에 막혀 제자리걸음하면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에는 상승 여부와 상승 가능성까지 보수적으로 전망되는 점에 비춰 당분간 보험주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RX보험업 지수는 18.3% 하락(18일 종가 기준)했다. 금융회사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지만 KRX은행과 KRX증권 지수가 같은 기간 각각 12.9%, 6.6%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보험주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진다.


종목별로 보면 ‘대장주’ 삼성생명이 26.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얼마 전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된 오렌지라이프(전 ING생명)가 38.2% 급락했다. 한화생명(주가등락률 -29.7%), 동양생명(-17.4%) 등 생명보험주는 물론 현대해상(-23.1%), 메리츠화재(-21.7%), DB손해보험(-12.1%) 등 손해보험사들이 일제히 큰 폭 하락했다.

전체 보험주의 시가총액도 연초 64조원에서 52조원으로, 12조원가량 감소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10위를 달렸던 삼성생명은 현재 20위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보험주의 부진 이유로 가장 먼저 금리를 꼽고 있다.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보험주는 과거 시장금리가 상승할 때 주가도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작년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의 상승효과를 예상하며 보험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현재 국내 장기채(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34% 수준으로, 작년 말 대비 13bp(0.13%포인트) 하락했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보험주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하락하면 예정이율이 인하되면서 1차적으로 보험사 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2차적으로는 보장성보험 보험료 인상 및 저축성보험 만기액 감소 등으로 인해 보험 수요가 축소될 수 있어 보험사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둔화 우려로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하면서 시중금리도 횡보 구간”이라며 “특히 생명보험주의 가격 매력이 크지만 매수 타이밍은 아니다. 좀 더 기다릴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즉시연금 미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금융감독원의 강경한 조치에 부딪히며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금감원이 소비자 보호 원칙을 강조하며 보험사들에게 미지급분을 일괄 지급하라고 권고했지만 삼성생명은 이를 거부하고 민원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향후 추가 지급액을 예상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당국의 지침과 소송결과에 따라 부담액이 더 커질 수 있어 업계에서는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나마 보험주의 강점으로 배당매력이 거론되지만 이마저도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보험사에 요구되는 보유자본 기준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얻은 약 1조원 전액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본업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익과 배당의 불확실성은 반갑지 못한 재료”라고 지적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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