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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반면교사’?..액면분할 NAVER에 관심 없는 개미들

- 액면분할 발표 이후 개인 거래 비중 하락세
- “액분 자체로 주가에 영향 없다는 점 확인”
- 공격적 투자에 영업이익은 뒷걸음쳐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인터넷 종목 ‘대장주’ NAVER가 주식 액면분할 선언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부진했던 삼성전자의 선례가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NAVER는 1주당 액면가액 500원을 100원으로 분할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7월 26일 이후 8월 초순까지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후 하락세로 반전해 발표 당시보다 낮은 72만5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발표 당시 박상진 NAVER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액면분할의 목적에 대해 ”투자자들의 투자를 용이하게 하고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NAVER가 주당 70만원대를 넘나드는 만큼 이를 14만~15만원 대로 줄여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겠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NAVER의 의도와는 달리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비중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코스콤에 따르면 연초부터 액면분할 발표 이전인 지난 7월 25일까지 NAVER의 개인 평균 거래비중은 매수 28.6%, 매도 26.6%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매수 비중은 13.2%, 매도 비중은 15.9%로 내려 앉았다. 지난 5월 액면분할을 단행했던 삼성전자의 개인 거래 비중이 지난해 16.0%에서 거래정지 직전 35.0%까지 증가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액면분할 이후 ’국민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가 거래 재개 이후 오히려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이 ‘반면교사’가 됐다는 평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액면분할 이벤트 자체가 주가를 좌지우지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NAVER의 경우 주가를 떠받쳐야 할 실적이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3분기 매출은 1조39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이 증가세를 보임에도 영업이익이 뒷걸음치고 있는 것은 투자금액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성숙 NAVER 대표이사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부터 콘텐츠 확보와 글로벌 확장에 4000억원 투자를 집행했고 내년까지 3년간 스마트 콘텐츠에 총 6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격적 투자를 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매분기 영업비용 증가세가 매출 증가세를 초과하면서 영업이익이 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성장잠재력을 보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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