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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뇌하던 8090 청년에 용기준 유안진 쌤이 돌아왔다

’지란지교를 꿈꾸며‘, ’저녁 있는 삶‘ 닮아
20일 오후 민속박물관서 사랑 주제 특강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유안진 시인의 ‘지란지교를 꿈꾸며’는 어찌보면, 내 얘기가 재미 없어도 웃어주는 여자와 함께 있는 듯한 ’희망사항‘의 편안함을, 한편으론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저녁이 있는 삶’, ’쉼표 있는 삶‘을 닮았다. ’왕후의 밥, 걸인의 찬, 시장기만 속여두오‘라는 백수 남편의 쪽지 같은 시(詩)이기도 하다.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중략)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이 시는 1980~2000년의 청년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모난 운동권 청년은 뾰족한 모서리를 다듬었고, 소시민적인 청년들에겐 참된 인간의 삶에 대한 열정을 주었다.

유안진, 그 분. 얼마만인가. 그가 돌아왔다. 벌써 77세가 됐다.

류안진은 장르를 넘나드는 활발한 작품 활동과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 치밀한 구성 방식으로 익히 평단의 호평을 얻고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안동 무실 마을에서 태어나 자라는 동안, 경학과 예학을 숭상했던 조상들의 문(文)과 행(行)을 직접 보고 들은 경험이 바탕이 됐다.

유안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오는 20일 오후 2시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 박물관 교육관 어울림방에서 고향, 전통, 사랑을 주제로 특강한다. 당연히 아무나 무료로 그의 힐링 특강을 만날수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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