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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평축구에도 부부젤라 있었다…부활의 션샤인 비출까
정상회담 계기, 농구 이어 경평축구도 재개?

서울시는 적극적으로 부활 추진

2만명 부부젤라로 응원, 만원기차, 올해 89주년

서울역사박물관 18일부터 경평축구 특별 전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오는 18~20일 올들어서만 세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평창동계올림픽 등 스포츠가 평화를 견인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통일농구, 탁구단일팀, 아시안게임단일팀 등 여러교류가 있었지만, 분단 이전부터 계속돼온 축구에선 아직 소식이 없다.

서울(경성)과 평양의 첫 축구 대항전은 1929년 10월에 열렸다.

경평축구는 도시 대항전으로 일제강점기 축구경기 중 가장 열기가 뜨거웠던 경기 중 하나였다. 경성과 평양은 구한말부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방면에서 경쟁적으로 발전해 온 대표적인 도시였다.

경성은 오랫동안 수도이자 한반도의 중심 거점도시로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을 가졌다.

평양은 상공업이 발달해 경제적으로 성장했고, 근대 문물을 앞서 받아들이면서 일찍부터 발전한 도시였다.

경평축구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광복 직후인 1946년까지 지속적으로 개최되었고 이 축구대회를 통해 경성과 평양은 경쟁을 통한 우애를 다졌다. 총 8회 대회 23경기를 치렀다.

당시 경기가 있는 날이면 최대 2만여명에 다다르는 관중들이 모였다. 경성-평양 간 기차가 응원인파로 만석이었고, 열띤 호응으로 경기 진행이 어려워지자 관중들에게 인분을 끼얹어 저지시킬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했다.

경비는 삼엄했다. 눈에 띄는 점은 부부젤라 같은 응원도구가 대규모 동원됐다는 것이다.

분단이후 끊긴 경평축구는 남북화해 무드가 다시 조성된 19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로 다시 열리기도 했지만 이어가지 못했다.

최근 서울시는 경평축구대항전 부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과 평양이 함께 했었던 축구의 역사를 재조명하고자 ‘경성의 풋뽈, 그리고 경평축구’ 로비전시를 9월 18일(화)부터 11월 11일(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축구를 통한 남북 스포츠 교류의 역사를 시민들에게 알려 경평축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이끌고, 남북 간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한말 축구의 시작부터 일제강점기 축구 열풍에 따라 열린 각종 축구대회까지 한국 축구의 역사를 살펴본다.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90여 년 전 스포츠로 하나가 되었던 남과 북의 청년들이 흘린 땀이 앞으로의 통일시대의 마중물이 될 것이고, 서울과 평양의 스포츠 교류가 재추진되어 경평축구대항전이 조만간 다시 열리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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