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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시장 ‘신출귀몰’ 소매치기…잡고 보니 70대 할머니
[사진=일산서부경찰서]

-추석 앞두고 재래시장 노리는 절도 주의보
-“공공장소에서는 현금 안전하게 보관해야”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역 전통 재래시장을 노리고 지나가는 행인들의 지갑을 훔쳐온 전문 소매치기가 경찰에 붙잡혔다. CCTV를 통해 범행 장면을 확인한 경찰에 잡힌 범인은 70대 노인이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78ㆍ여) 씨를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일산 서구의 한 전통 재래시장에서 노점상과 손님들을 상대로 지갑을 훔치는 등 금품 150여만원을 훔쳐온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시장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하며 범인을 찾는 데 주력해왔다.

그러나 CCTV 영상에 나온 범인은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었다. 걷는 모습조차 불편해 보이는 범인은 그러나 노점상이 잠시 다른 곳을 보는 사이 재빠르게 손수레 속 지갑을 훔쳐냈다. 영상을 확인한 경찰은 범인의 신원을 파악하던 중, 유난히 빠른 범인의 손놀림에 주목했다.

경찰은 범행수법이 노련하다고 판단해 최근 출소한 절도 전과범을 중심으로 CCTV 속 인상착의를 비교했고, 결국 A 씨의 신원을 확인해 체포에 나설 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과거 전문 소매치기단에 소속돼 범행을 저질러 수차례 형사처벌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소 후에는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밝혀진 범행 외에도 추가 범행을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 결과, A 씨는 절도 등 동종전과만 2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평소에는 지팡이를 짚으며 주변의 의심을 피하다 절도 순간에만 재빠르게 손을 뻗어 현금을 훔쳤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대비해 재래시장 등 인파가 몰리는 공공장소에서 절도 범죄 등이 성행할 것으로 보고 순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장소에서는 현금이나 지갑을 안쪽 주머니 깊은 곳에 넣어 절도 피해를 예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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