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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를 점령한 관광객…‘오버투어리즘’ 가장 심각한 곳은 ‘북촌 한옥마을’

- 전주 한옥마을, 제주도, 서촌 한옥마을, 경리단길 등도
- 소음 공해와 지역주민 ‘삶의 질’ 저하가 가장 큰 문제로 꼽혀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관광객이 동네 혹은 도시를 점령하고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적잖은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가장 부각되는 곳은 서울 북촌 한옥마을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음 공해’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의 저하가 오버투어리즘과 관련해 국민들이 갖는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오버투어리즘’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자주 부각된다고 생각하는 지역은 ‘북촌 한옥마을’(58.7%, 중복응답)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대표적 관광지 중 한 곳인 북촌 한옥마을은 소음과 쓰레기, 무분별한 사진 촬영 등으로 주민의 주거권이 침해되는 서울의 대표적인 지역이다.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지역으로 인식되는 또 다른 관광지로는 전주 한옥마을(33.8%)과 제주도(31.4%), 서촌 한옥마을(27.9%), 경리단길(21%), 이화벽화마을(18.1%), 부산 감천문화마을(17.2%), 인사동(17%) 등을 꼽는 이들이 많았다.

문제 해결이 시급한 지역으로도 북촌 한옥마을(58.3%,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제주도(24.4%)와 전주 한옥마을(24.2%), 서촌 한옥마을(20.5%), 경리단길(11.2%)에 대한 응답률이 높았다.

오버투어리즘으로 야기되는 문제점으로는 관광객으로 인한 소음 공해(45.4%, 중복응답)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저하(43.7%)를 꼽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관광객들의 주거지 무단 침입을 꼽은 응답자도 35.7%에 달했다. 관광지, 공공장소에서의 쓰레기 무단 투기(29.3%)와 지나치게 많은 관광객으로 인한 ‘관광의 질’ 저하(23.6%), 교통혼잡(22.9%)도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이 같은 오버투어리즘의 가장 큰 원인에 대해서는 낮은 시민의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76.3%로 가장 높았다. 오버투어리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의식과 에티켓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58.1%에 달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정부가 오버투어리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도 83.2%에 달했다. 주거지는 관광지로부터 따로 분리시킬 필요가 있다(67.4%)는 제안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오버투어리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성방가와 노상방뇨,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의 적발 시 적절한 벌금을 부과해야 하고(54.3%, 중복응답), 특정요일 및 시간에는 관광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관광허용시간제’의 도입이 필요하다(53.3%)도 주장이 많이 제기됐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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