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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관함식 오는 日해상자위대 욱일기 게양 절대불가” 서경덕
정찬성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역사 직시한다면 스스로 게양하지 않는 것이 예의”
-서 교수 한국 해군도 강력 비판 “이해해달라는 韓해군, 국민 무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오는 10월 10∼14일 제주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참가하는 것과 관련해 “전범기(욱일기)는 달지 말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자위대 측에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서 교수는 이메일에서 “행사에 초대받아 참여하는 것은 좋으나,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를 군함에 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역사를 제대로 직시한다면 스스로 게양하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이 전쟁이 끝난 뒤 ‘나치기’ 사용을 법으로도 금지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일본이 패전 후 잠깐만 사용하지 않다가 다시금 전범기를 부활시킨 것은 제국주의 사상을 버리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하며 “부디 독일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라카와 유타카 일본 해상자위대 해상막료장(해군참모총장)에게도 같은 내용의 편지와 함께 전범기에 관한 역사적 사실이 담겨있는 동영상 CD를 국제우편으로 보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욱일기를 부대 깃발로 지정해 사용하고 있다. 통상 각 국의 해군은 국기를 군함의 앞에 달고 부대 깃발을 뒤에 단다.

이번 국제관함식을 개최하는 한국 해군은 이런 국제적 관례를 이유로 들어 일본 해상자위대의 욱일기 게양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 교수는 이런 입장을 견지하는 한국 해군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우리 해군은 국제법상 일본 함정이 전범기를 단 채 제주 해상에 정박해 있는 것을 막을 수 없으니 국민이 이해해달라는 입장”이라며 “해군의 처사는 국민의 정서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전범기를 달고 제주에 입항하는 걸 막지 않는다면 일본은 또 다른 곳에서 이번 일을 사례로 들며 전범기 사용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 뻔하다”며 “그렇기에 이번에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종합격투기 UFC 챔피언에 도전하는 정찬성 선수는 지난달 23일 한 방송에 출연해 UFC 챔피언이 되고 싶은 이유는 UFC에서 욱일기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UFC 랭킹에서 한국인 최고 순위인 3위에 오른 그는 현재 랭킹 10위로 계속 챔피언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K리그 수원 삼성과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경기에서 일본 팬들이 욱일기를 응원전에 사용해 AFC(아시아축구연맹)가 프론탈레에 벌금 1만5000달러(약 1700만원)을 부과하는 등 스포츠계에서도 욱일기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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