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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D-열흘 ③] 겉치레는 가라…추석선물 포장 줄고 친환경 늘었다
 
과대포장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한 명절 선물세트가 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 성수점에서 고객이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살펴보는 모습. [제공=이마트]
-백화점업계, 보냉용 스티로폼 재활용 가능 소재로 교체
-종이 포장재도 확산세…내년부터 동참 업체 더 늘듯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선물 포장 화려한 거 보기에만 좋죠. 돌아서면 처치곤란이예요.”(40대 주부 김모 씨)

추석연휴를 앞둔 유통업계가 선물세트 판매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구성품 차별화는 물론 겉포장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친환경’이 중요한 사회적 가치로 부상하면서 과대포장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명절 선물세트에 쓰이는 스티로폼 충전재와 상자를 종이 등 재활용 가능하거나 분해가 쉬운 소재로 교체해가고 있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신선식품 선물세트에 사용해온 보냉용 포장재인 회색 스티로폼을 재활용 가능한 흰색 스티로폼으로 교체 중이다. 과일 선물세트에서 과일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됐던 스티로폼 완충재 역시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바꿨다. 선물세트 포장에 사용되던 부직포 커버도 모두 없애기로 했다

나아가 스티로폼 상자를 생분해되는 바이오플라스틱 용기나 재사용이 가능한 반찬 용기, 재활용 가능한 종이 용기 등으로 교체하기 위한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신선식품팀 직원들이 지난 2월부터 환경부 자원재활용과 직원들과 포장재 재사용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해왔다”며 “기존 포장재에 비해 가격이 3~9% 가량 뛰었지만 포장 쓰레기를 줄이고 정부 정책에도 발 맞추는 차원에서 친환경 포장재를 확대해갈 방침”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도 올 추석부터 한우, 양념육 등 65개 정육 품목을 대상으로 회색 스티로폼 보냉 포장재를 흰색 스티로폼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로써 5만~6만개 상당의 스티로폼이 재활용 가능해질 것으로 현대백화점 측은 예상했다. 아울러 참기름과 샴푸 세트 등에선 용기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폴리에틸렌 소재 고정재 대신 종이 고정재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 추석에 1000여개 선물세트에 시범 적용하고 내년 설부터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플라스틱 대신 종이 받침대를 사용한 이마트의 ‘고랭지 산 사과 세트’ 이미지 컷. [제공=이마트]

이마트도 종이 포장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까지 스티로폼 상자를 사용했던 새우 선물세트는 올해부터 종이 상자에 담겨 판매되고 있다. 보냉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은 상자 내부에 은박지를 붙여 보완했다. 유명 고산지 사과를 모아 구성한 ‘대표산지 산(山) 사과세트’ 역시 플라스틱 소재의 하단 받침대를 전량 종이로 교체했다. 과일 선물세트는 대개 둥글게 파인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해 상품을 고정시키는데, 이 받침대 역시 종이 용기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부위와 중량을 선택해 구성할 수 있는 실속형 정육세트로 과대포장 근절, 실속을 추구하는 최근 명절선물 트렌드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또 불필요한 포장재를 채워 크기를 키웠던 양말 선물세트는 최대한 빈 공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바꿔 제작하고 있다.

올초 명절 선물세트 물량을 한꺼번에 발주해 당장 포장재 교체가 어려운 일부 업체들도 내년부터는 이같은 업계 움직임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한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당장 이번 추석부터 시행은 어렵지만 친환경 소재의 박스와 충전재를 확대하고 신선식품 선물세트에 친환경 보냉제를 사용하는 등의 계획을 두고 협력사와 단가 등을 협의해가고 있다”며 “내년 설부터는 본격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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