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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톡톡] 항암제 개발도 이젠 ‘컬래버레이션 시대’
[설명=개발이 쉽지 않은 항암제 개발을 위해 복수의 제약사가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항암 신약 ‘백토서팁’,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 임상
-에이비엘바이오, 유한양행과 면역항암제 공동개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제약업계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자리를 잡으면서 복수의 제약사가 공동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약사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과 시너지를 낼 수 파트너를 찾으며 신약개발의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항암제 분야에도 이런 경우가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테라젠이텍스’ 자회사 ‘메드팩토’는 현재 개발 중인 항암신약 ‘백토서팁(TEW-7197)’과 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함께 투여하는 1b∙2a상 임상시험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은 2차 이상의 다른 항암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를 보지 못한 위암 및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기존 항암요법으로는 치료율이 낮은 비만형 위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종, 결장직장암 일부 아형 환자 등이 포함된다.

백토서팁은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주요한 기전으로 알려져 있는 형질전환증식인자 TGF-β(티지에프-베타)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제다.

메드팩토 측은 “이 약제는 면역세포가 암 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종양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면역항암제와 병용 투여 시 반응률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유한양행과 이중항체 기반의 신규 면역항암제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중 이중항체 면역항암제인 ‘ABL104(대장암, 두경부암)’와 ‘ABL105(유방암, 위암)’에 대한 기술을 이전하는 내용이다. 양사는 해당 이중항체 신약의 세포주 개발과 공정 개발, 비임상 시험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유한양행이 임상 시험과 상업화를 주도한다.

계약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해당 이중항체 후보물질의 도출 등을 담당하며 유한양행으로부터 계약금과 비임상 단계 및 임상 단계마다 기술료(마일스톤)를 받는다. 상업화 이후에는 로열티도 받게 된다. 유한양행은 공동으로 개발하는 면역항암 기전의 이중항체 신약 2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하게 된다.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이중항체는 항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의 작용원리를 이용해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 작용함으로써 암세포에 대한 인체의 면역반응과 항암효과를 극대화 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계약은 올해 들어 동아에스티, 미 트리거테라퓨틱스에 이은 세 번째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아웃 계약”이라며 “글로벌 역량을 갖춘 국내외 대표 제약사와 힘을 합쳐 혁신적인 항암 신약을 개발해 동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항암제 분야에서도 하나의 제약사가 아닌 복수의 제약사가 손을 맞잡으면서 신약개발의 가능성은 점차 높아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쉽지 않은 항암제 개발에 있어 여러 제약사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다보면 휠씬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경험을 했다”며 “항암제 개발도 이젠 컬래버레이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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