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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전고투’ 디스플레이 업계…내년 투자 재개 가능성↑
- 삼성디스플레이 올해 투자 주춤, LG디스플레이도 속도조절
- OLED 시장까지 점령 나선 中…주도권 유지위한 투자 불가피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발 LCD 공급과잉 현상의 직격탄을 맞으며 ‘악전고투’하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의 투자가 내년께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업체는 실적 부진의 여파로 올해 설비투자를 대폭 축소하거나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이 2019년부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중심으로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벌리기 위한 투자에 대거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몇 해동안 디스플레이업계는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OLED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올해들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LCD 가격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국내 제조사들의 실적 부진을 틈타 BOE를 앞세운 중국의 공세가 더욱 심화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해 약 14조원 가량의 설비투자를 진행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투자 규모는 6조원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 또한 올해 설비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시기와 규모를 조정하며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2018 CES’ 당시 “202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OLED 사업의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4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밝힌 바 있다.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 시장 하향세 등에 따라 2020년까지 3조원을 축소해 집행할 것이라며 투자 시기와 규모를 재조정했다.

LCD를 점령한 중국이 OLED에도 대거 투자하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OLED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의 선제적 투자가 불가피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10.5세대 QLED 투자 시점이 관심사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패널업체들의 내년 대형 패널 투자가 기존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투자 계획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경쟁력이 약해진 기존 패널 사업 강화를 위해 10.5세대 QLED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패널 투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삼성이 향후 3년간 투자를 약속한 180조원의 일부가 디스플레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집행될 가능성도 높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투자는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벌려야하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디스플레이의 경우 대규모 투자가 반드시 선행돼야하기 때문에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미 파주 P10 신공장에 10.5세대 OLED 생산라인을 구축키로 한 LG디스플레이 역시 10.5세대 OLED를 중심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7월 중국 정부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OLED 공장 건설 계획을 최종 승인, 공장이 완공되면 내년 하반기에 대형 TV용 OLED 생산능력도 확보하게 된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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