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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등장한 외국계 매도리포트…매수 기회?

-외국계 매도리포트,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ㆍ셀트리온 주가 하락
-대부분 단기저점, 공매도 물량으로 하락폭 커져
-국내증권사 리포트 신뢰도 높여야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국내 증시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의 매도 분석 보고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외국계 IB가 부정적으로 전망한 국내 주요 상장 기업의 공매도가 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것.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도 보고서를 냈던 기업들 대부분이 오래지 않아 시세를 회복했던 것을 감안해 과도한 외국계 IB의 매도 보고서를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0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IB들이 올해 들어 매도 의견을 낸 국내 상장사들은 SK하이닉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호텔신라, 파라다이스 등이다.

SK하이닉스는 8월5일 모건스탠리 부정적 보고서가 나온 이후 4.68% 내린 7만9400원에 마감했다. 이후 8월27일 8만3500원까지 상승하며 하락분을 만회했다. 하지만 다시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나오자 지난 7일 3.68%하락하며 7만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외국계 증권사 매도리포트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대부분 비슷하다.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의 주가(8월13일) 역시 각각 4.2%, 7.4% 내렸지만 모두 주가를 회복했다. 특히, 한미약품은 매도리포트 이후 크게 올랐다.

외국계 IB의 매도 보고서 전후로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일도 패턴처럼 반복되고 있다. 예컨대 모건스탠리가 매도 리포트를 내기 전인 지난 6일 공매도 거래량 순위 1위와 2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량은 108만4430주로 전날(89만5228주) 대비 17.4% 증가했다. 공매도 거래대금도 498억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의 공매도 거래량은 74만3842주로 전날 (45만1544주)보다 39.3% 늘었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58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외국계 IB가 보고서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맹신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매도 리포트 전후로 단기저점인 경우가 많았고, 주가가 모두 제자리를 찾는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류용석 KB증권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은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부분 외국계 매도 리포트 이후 단기 저점인 경우가 많았지만, 여러 외국계 증권사의 의견이 주를 이룬다면 비중축소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계 IB 매도 보고서의 파급력이 큰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ㆍ코스닥 상장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꾸준히 제시하지만, 글로벌 증권사들은 전세계 금융시장을 망라하다 보니 아무래도 한국 증시 혹은 개별 상장사를 분석 대상으로 내놓는 횟수가 적다. 그럼에도 글로벌 IB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다 보니 보고서가 나올 때마다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지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 보고서의 경우 기본적으로 해당 종목에 대한 주관적 판단과 의견이 개입하는 만큼, 투자자라면 지나치게 신뢰하기보다 참고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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