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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株, 성수기 지나자 뒤늦은 ‘기지개’…반등 신호탄?

-여행주 8월 이후 상승세…하반기 반등폭 주목
-모두투어 4분기 예약률 상승…업황 개선 기대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 여름 내내 업황 악화로 곤두박질쳤던 여행주들이 성수기 종료 후 오히려 반등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주춤했던 여행 수요가 4분기에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수급이 다시 호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모두투어는 전날 9% 가까이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지난 3월부터 하락세가 지속됐던 주가는 모처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이날 하루 거래량(93만2429주)과 거래대금(220억원)도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거래량은 지난 2013년 4월 8일 이후 5년 만에 90만주를 넘어섰다.

이밖에 하나투어(4.3%)와 참좋은여행(2.4%)도 같은 날 큰 폭으로 오르는 등 8월 중순을 기점으로 여행주들이 반등국면으로 돌아섰다.

올 들어 여행주들의 실적과 주가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의 발표에 따르면 8월 여행수요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8%, 1.4% 감소했다. 특히 고마진 패키지 상품 수요가 3.8%, 6.1% 줄어들어 실적에 타격을 줬다.

업계는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여행을 포기하거나 국내외 대형 이슈로 여행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지방선거와 러시아 월드컵 등 국내외 이벤트 때문에 관심이 분산되면서 여행 수요가 둔화됐다”며 “여기에 일본 오사카 지진 사태까지 더해져 여행사에 악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분기에 사라졌던 여행 수요가 반사적으로 4분기로 옮겨가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모두투어의 회복세가 빠르다. 하나투어에 비해 일본 상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모두투어는 10월부터 예약증가율에 반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10월과 11월 예약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5%, 3.1% 증가해 여행주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8월말 개최된 모두투어 여행박람회에서 역대 최대 인파가 몰리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나투어의 9~11월 예약률은 여전히 전년보다 줄어든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여행업계 전반의 실적 개선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의 예약률 반등으로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의미있는 반등을 위해서는 다른 여행업체들이 함께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여행주의 실적과 주가의 본격적인 반등 시기는 올 11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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