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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든 제약바이오, 지금이 매수적기?
-연초 이후 기나긴 조정장세 벗어나 ‘우상향’
-금감원 테마감리ㆍ삼바 분식회계 의혹 등 불확실성 완화
-“회계이슈로 하락한 기업ㆍ신약후보물질 확보 기업 중심으로 반등할 것”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제약바이오주가 기나긴 조장장세를 벗어나 반등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각각 1만3707.05, 1만1039.3에 장을 마쳤다. 의약품지수는 지난 4월, 제약지수는 지난 1월 고점을 찍은 이후 비로소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주가 오랜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상승하고 있는 만큼 매수기회가 찾아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금감원 테마감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네이처셀 대표 주가조작 스캔들 등 올해 투자심리를 해친 주요 악재들이 기업 기초 요건보다는 영업외적 요소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난 4월부터 금감원이 진행하고 있는 과도한 연구개발(R&D) 자산화에 대한 테마감리는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의 정점이었다. 다행히 일부 업체들이 비용처리를 선제적으로 감행하면서 이에 따른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 금감원은 제약바이오 업체의 상반기 사업보고서 제출에 앞서 임상 2상까지 들어간 연구비는 비용으로 분류하고 임상 3상부터는 자산처리가 가능하다는 세부 회계처리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작년 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정정공시해, 영업적자 규모가 커졌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의 경우 영업이익 적자가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폐 사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며 “R&D 자산화 이슈를 제약바이오 섹터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스탠스 변화도 눈에 띈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기업 회계처리 투명성 관련 간담회에서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현행 국제회계기준(IFRS)의 합리적 해석 범위 내에서 감독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감리 결과 중대한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묻더라도 회계기준의 모호성에 따른 오류에 대해선 개선권고·시정조치 등 간접수단을 적극 활용하고, 개별 산업 성숙단계나 회계기준 도입시점도 고려하기로 했다. 선진국 글로벌 제약사의 회계처리 관행을 모든 국내 기업에 동일하게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한편 지난 7월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바이오젠 콜옵션 기재누락은 회계기준 위반을 지적했으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법 처리에 대해서는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 올해 말까지 본 건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다만 지난 3개월간 이미 수차례의 공방을 벌이고도 매듭짓지 못한 이슈에 대해 새로운 증거나 논리를 연말까지 다시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과 정부의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심지어 분식회계로 판명난다 하더라도 상장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기타 공익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분식회계에 연루됐지만 상장폐지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 등의 선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진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메디포스트 등 그동안 회계처리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하락했던 종목과 한미약품, 코오롱티슈진 등 견조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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