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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게임 성료, 향후 과제는] 정식 스포츠로 자리 잡기 위해선 인프라 구축 필수


- 선수 대우 등 미숙한 대처 '선결과제'
- 대중화ㆍ보편화 이뤄져야 발전 가능성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첫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가 많은 기대감과 성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총 6종목의 공식 대회를 종료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 은메달 1개씩을 획득하며 첫 시작의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특히 다음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일반 스포츠 종목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대회를 치른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시범종목 선정으로 인해 e스포츠의 지위가 격상된 것은 물론, 대중화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공중파에서 e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식 스포츠화로 가는 과정에서 국내 e스포츠가 정책적, 제도적 틀이 갖춰지려면 개선해야할 부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해외 선수들을 상대로 이번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과정에서 이 같은 현실이 더욱 부각됐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어서 향후 해결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총 6개 종목으로 진행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첫 e스포츠 시범 종목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가 시선이 집중됐다. e스포츠는 2018년 9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조 3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시청자는 2억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흥 스포츠 시장이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지난 7월에 진행된 e스포츠포럼을 통해 올림픽에 e스포츠를 도입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바 있다. e스포츠 시장이 커짐에 따라 게임산업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중화 발판 마련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시범 종목은 SBS와 KBS가 대회 중계에 나섰다. SBS는 아프리카TV와 손잡고 e스포츠 중계를 진행했다. 박상현 캐스터, 김동준, 강승현 해설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나섰다. KBS는 스포티비의 인력을 활용해 중계를 진행했다. 성승헌 캐스터와 이현우, 고인규가 해설을 맡았다. 두 방송사가 지상파와 온라인을 통해 e스포츠를 중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e스포츠를 접하는 기회가 됐다. 두 방송사는 처음 e스포츠를 접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게임 화면 내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방송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숙한 대회운영이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다. 단기간에 펼쳐지는 대회일정, 메인스테이지에서 펼쳐지는 경기만 중계되는 방식으로 인해 국가대표 경기를 모두 중계하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게임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하며 예정된 중계시간을 넘기기도 했다. 이 외에 선수들의 식사로 식빵이 지급되는 등 e스포츠 운영에 있어 고쳐야 할 점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향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적 스포츠행사에서 e스포츠의 매력을 시청자에게 전달할 방안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변화 계기 기대
'LoL(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하스스톤', '클래시로얄', 'PES 2018', '아레나오브발러(한국명 펜타스톰)' 6개 종목으로 진행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게임을 찾을 수 없단 점이 아쉬웠다는 평이다. 'LoL', '클래시로얄', '아레나오브발러'는 중국 텐센트가 소유하고 있고, '스타2', '하스스톤'은 미국 블리자드 게임이다. 'PES 2018'은 일본 코나미가 제작한 스테디셀러다. 한국은 NC의 ' 블레이드&소울 토너먼트 월드 챔피언십',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프리미어 리그', PUBG의 'PGI(PUBG Global Invitational)' 등 다양한 e스포츠 리그가 진행되고 있지만 금번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게임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중국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e스포츠를 차세대 산업 중 하나로 선정,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실제 이번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채택은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투자에 의해 이뤄졌다. e스포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이를 통해 게임 산업을 부흥시키는 순환고리를 만들려는 목적이다. 한국은 뛰어난 e스포츠 선수단과 코치진, 중계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나서 e스포츠 구장을 신설하고, 대기업이 투자에 나서는 등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 게임산업과 e스포츠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이준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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