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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효과’ 빙그레ㆍ롯데푸드만 ‘반짝’ 왜?

-빙과 덕에 실적ㆍ주가 반등…3분기까지 기대감 유효
-영화ㆍ여행주 등 여름 관련주들 전반적으로 부진
-“날씨 의존한 실적은 단기 효과일 뿐”이라는 지적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폭염과 열대야가 연일 기승을 부렸던 올 여름 국내 증시에선 전통적인 ‘더위 수혜주’들도 대부분 힘을 쓰지 못한 채 쓴맛을 봤다. 그나마 ‘폭염효과’를 누린 종목은 식품 업종의 빙그레와 롯데푸드 정도였다. 일찍 시작한 무더위 영향으로 빙과류 실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는 여름철 두 자릿수 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ㆍ중 무역분쟁 악재가 닥친 지난 6월부터 이달 28일까지 증시가 뒷걸음질친 반면 빙그레와 롯데푸드의 주가는 각각 14.6%, 15.9% 상승했다. 두 종목은 이달 들어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며 여름 막바지로 갈수록 건재함을 과시했다.

빙그레는 2분기 영업이익이 219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128억원)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아이스크림이 포함된 냉동 부문 매출이 113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롯데푸드 역시 빙과류 부문의 영업이익만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나면서 폭염효과를 톡톡히 봤다.

앞서 대부분의 여름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하자 증시에서 ‘폭염효과’가 사실상 실종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 최대 영화 상영관 업체인 CJ CGV(-17.3%)는 상반기 흥행작 부재와 터키 리라화 폭락 여파로 주가가 연일 떨어지며 이달 20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모두투어(-33.6%)와 하나투어(-32.2%) 등 여행 대표주들도 업황 악화에 따른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해 성수기가 무색할 정도였다.

수상스포츠 의류업체 배럴은 올 2월 코스닥 상장 직후 기관 수급에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지만 여름 시작과 동시에 기관의 손길이 끊어지면서 30% 넘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반면 폭염이 3분기에 절정에 달했던 만큼 빙그레와 롯데푸드의 3분기 실적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폭염이 8월까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빙과 실적의 지속적인 개선이 기대된다”며 “3분기에도 큰 폭의 이익증가가 확실시된다”고 했다.

그러나 날씨에 의존한 실적은 단기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빙그레의 경우 단기적인 기상여건보다 구조적인 개선 요인이 필요하다. 롯데푸드는 빙과부문에 비해 편의식품과 육가공부문의 수익성 정상화가 예상보다 더딘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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