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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박가 상승…조선株 ‘뱃고동’ 울리나
LNG운반선 1억8100만달러 회복
‘빅3’ 조선주 하락장서 크게 선방
현대·삼성중공업 수혜 기대
“주가 선반영…신중 투자” 지적도


시장에서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아왔던 조선주가 부활의 기미를 보고 있다. 신규 선박 가격이 반등하면서 오랜 기간의 부진을 씻고,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향후 전망이 다소 엇갈리지만, 유럽선사들의 LNG선 발주가 늘고 있어 대체로 생산 능력 대비 수주 잔고가 적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빅3 조선주 주가는 지난 한달간(7월19일~8월19일) 하락장에서도 크게 선방했다. 현대미포조선이 11.1% 상승했고,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8.5%, 현대중공업이 8.1% 올랐다.

20일 주가 상승도 주목할 대목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이날 해양플랜트 모듈을 제작하는 온산공장 매각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 마감했다. 이는 조선주 전반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선박 가격 상승 기대가 한 몫 했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20일 상승폭 3.1%), 대우조선해양(9.0%), 삼성중공업(5.5%), 한진중공업(2.0%) 등이 동반 상승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이 22~23일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재개, 미ㆍ중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도 호재로 작용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ㆍ중 간 갈등 해결 기대감에 무역분쟁 완화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조선, 철강, 기계 등 산업재 전반이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유조선 등 선박가격 상승을 주목하고 있다. 영국의 해운조선 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이달 들어 LNG운반선 가격은 1억8100만 달러(약2031억원)로 100만달러(약 11억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난 2015년 3월까지만 해도 2억850만달러였지만, 올 2월 1억8000만 달러까지 하락했었다. 이후 6개월간 횡보 흐름을 보이다 이달 들어서야 상승세로 돌아선 것.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발표된 신규 선박 가격이 벌크선을 제외하고 대부분 반등했다”며 “특히 한국 조선사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LNG 운반선 가격이 오른 게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기관들은 최근 조선주 선취매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은 지난 한 달간 현대미포조선(211억원), 현대중공업(40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다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한가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그러면서도 최근 유럽선주들의 LNG선 발주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LNG선 건조 조선주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에는 이견이없다. 올 들어 LNG 운반선 수주는 현대중공업(15척), 대우조선해양(12척), 삼성중공업(9척) 순으로 많았고, 현재까지 이 선박의 누적 수주 순위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순으로 집계됐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유럽선사들의 LNG선 발주가 늘고 있어 상대적으로 생산 능력 대비 수주잔고가 적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업황 기대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KB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상선 부문 신규 수주 규모는 지난해보다 8.1% 늘었지만 금액은 12.9% 감소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상선 부문 회복세가 안심할 정도가 아닌 데다, 해양플랜트 분야는 해외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올 들어 신규 수주가 전무하다”며 “그간 하락세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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