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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주, 보릿고개 증시서 방어주 역할 톡톡

-코스피 수익률 상회…내년 5G 개시에 강세 전망
-연말 가까워질수록 배당 기대감도 호재성 요인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글로벌 무역분쟁 여파로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통신주들이 나홀로 랠리를 펼치며 선전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대외 악재가 고개를 든 민감한 시기에 통신주가 안전 자산으로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통신주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통신업 지수는 최근 3개월간(5월 21일~8월 20일) 15.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뒷걸음질치며 8.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종목별로 보면 통신 대장주 SK텔레콤와 LG유플러스는 이 기간 각각 17.5%, 27.1% 상승했다. 해당 종목들이 시장 평균 수익률을 웃돌자 그동안 강한 매수세를 보였던 기관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차익실현에 나서며 비중을 줄이고 있다. 대신 기관의 자금이 KT로 옮겨가면서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둔했던 KT의 주가를 밀어올렸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의 아웃퍼폼(시장 평균 수익률 상회)이 지속되자 기관은 통신업 비중을 낮추고 있는데 이는 건전한 순환매가 진행 중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통신업의 강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통신주의 상승을 낙관하는 배경으로 하반기 들어 통신주에 대한 규제 이슈가 완화되고,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들고 있다.

통신주는 작년부터 요금규제 리스크에 시달리며 올 상반기까지 주가가 줄곧 하향세를 보였다. 그러나 보편요금제(월 2만원에 음성통화 200분, 데이터 1GB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 도입 여부를 놓고 국회에서 본격 논의에 들어갈 경우 불확실성도 비로소 해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앞서 과열 경쟁을 피하며 5G 주파수 경매를 마무리지은 통신사들은 내년 3월 5G 서비스를 위해 준비 중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설비투자는 올해 4분기에 시작될 것인데 4G망 공유로 투자비 절감이 예상된다”며 “4분기에 설비투자가 시작되면서 5G 성장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통신주가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만큼 연말 배당시즌이 가까워질수록 몸값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양 연구원은 “통신업체의 배당수익률은 2.6~4.0%에 달해 정기 예금금리나 채권수익률보다 높다”며 “통신주는 연말로 갈수록 주가 모멘텀이 더욱 강화돼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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