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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건강 365] 청소년의 잘못된 식습관, 염증성 장질환의 주범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서구화된 식습관과 편식 등으로 대장 건강에 영향을 미쳐 최근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발병률이 급증하는 질환이 바로 염증성 장질환입니다. 장에 염증이 있는 질환 모두가 해당되지만, 특히 만성으로 진행돼 완치가 어려운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을 말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은 일반적으로 점액이 섞인 혈변이나 설사가 잦으며, 열과 복통을 동반합니다.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거나 단기간에 급속히 발병하기도 합니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치료 과정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갑작스럽게 심한 출혈과 설사를 동반하면 장 마비가 일어날 수 있고 장벽에 구멍이 생기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응급수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크론병의 초기증상은 복통, 설사, 나른함, 하혈, 발열, 체중감소입니다. 증상이 대부분 장염과 비슷해 장염으로 오해하고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장염과 달리 크론병은 증상이 진행될수록 빈혈이 심해지며 영양실조까지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식습관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청소년의 잘못된 식습관은 염증성 장질환의 증가를 유발합니다. 또 과도한 입시 경쟁 속의 학업 스트레스와 짧은 수면시간, 운동부족 등은 염증성 장질환 유발 인자가 될 수 있으므로 관리가 필요합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혈변이나 설사를 동반하기에 민감한 사춘기 청소년은 질환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음식물 섭취와 영양소 보충이 어려워지면 영양불량, 체중감소, 성장부진부터 심각한 경우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원칙적으로 약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관해상태를 유지하면서 치료하는 방법이 현재까지의 치료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법은 장기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최근 분자유전학의 발전으로 생물학적 제제들이 개발돼 빠른 치료 효과는 물론 합병증의 예방까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도움말: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효종 교수>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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