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하락장에서 꽃피는 테마주...뜬소문에 주의해야
- 철도ㆍ시멘트ㆍ개성공단 테마주 굳건
- 대아티아이, 하루에 6000만주 거래되기도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하락장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테마주들이 난립하고 있다. 확실한 정보와 사실 확인없이 뜬소문만 믿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17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1.5%가량 하락할 동안 남북경제협력 테마주는 오히려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남북경협 테마주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에코마이스터로, 이 기간 동안 주가가 무려 38.4%나 올랐다. 뒤를 이어 대호에이엘이 33%, 한일현대시멘트가 31%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대아티아이(29%), 이화공영(18.1%), 부산산업(17.8%), 현대로템(17.4%), 좋은사람들(13.8%). 고려시멘트(10.4%), 인디에프(6.7%) 등도 모두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에코마이스터, 대호에이엘, 대아티아이, 부산산업 등은 철도 관련주이다. 원래 이 종목들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 이슈가 시장에서 거론될 때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15일엔 문재인 대통령이 제73주년 광복절 축사에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고 밝히자, 주가가 더 상승 탄력을 받았다. ‘동아시아철도공동체’가 현실화되면 철도주가 가장 먼저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한일현대시멘트와 고려시멘트는 경제 협력에 따른 건설 기대감에 주가가 큰폭으로 올랐다. 좋은사람들과 인디에프는 개성공단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 테마주이다.

남북경협 테마주에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거래량이 폭증하기도 했다. 한 종목이 1000만주 이상 거래되는 날도 있었다. 지난 10일 대아티아이는 6000만주가 거래됐다. 13일에 에코마이스터는 1200만주 이상, 대호에이엘과 현대로템은 각각 1000만주 이상 거래됐다.

일각에선 거래대금과 같은 수급적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남북경협주에 투자해볼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장세에서는 상승하는 주식을 따라가기 보다 모멘텀(성장 동력)이 생길 수 있는 테마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거래대금이 막 늘기 시작한 남북경협주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마주 특성상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바탕을 두지 않아,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테마주는 이슈에 따라 순식간에 출렁이기 때문에 언제든 주가가 폭락할 위험이 있다”며 “남북경협주를 하나의 모멘텀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해당 기업 중 재무구조가 튼실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 위험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