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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탑방 한달’ 박원순 시장이 내놓은 것은 ‘강북 우선투자’
-비강남권 도시철도사업 2022년 이전에 조기 착공
-빈집 1000호 매입, 청년ㆍ신혼부부 주택 건립 등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옥탑방 생활 한달’을 끝낸 박원순 시장이 강북발전 구상을 제시했다.

강ㆍ남북 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기 위해 지지부진했던 비(比) 강남권 도시철도 사업을 2022년 이전에 조기 착공하고, 빈집 1000호를 매입해 청년ㆍ신혼부부 주택으로 만드는 등 강북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 달간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치며 19일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주민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정책 구상을 발표했다. 지난달 22일 에어컨 없는 옥탑방에 입주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짐을 빼고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강북살이를 마무리했다. 박 시장은 옥탑방 생활 한달 후 강북발전과 관련한 정책구상을 발표하겠다고 일찌감치 공언해왔다.
<사진> ‘옥탑방 한달살이’를 정리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삼양동 현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시장이 한 달간 구상한 정책의 키워드는 ‘강북 우선 투자’로 요약된다.

정부가 1970년대 교통, 도시계획, 주거, 학군에 집중 투자해 지금의 강남이 됐듯이 강북에도 생활기반시설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수십 년간 이뤄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결단과 투자, 혁명적 정책 방향 전환 없이는 과거와 같은 정책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며 “강북 우선 투자라는 패러다임 대전환을 통해 내실 있는 변화,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우선 비강남권 도시철도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경제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서울시 재정을 적극 투입해 착공하기로 했다. 대상은 민자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으며 제대로 진척되지 못한 면목선, 우이신설선 연장선, 목동선, 난곡선이다. 박 시장 3선 임기 내인 2022년 이내 착공이 목표다.

특히 구릉지 주택가, 어르신 거주자가 많은 강북 특성을 고려해 경사형 모노레일, 곤돌라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키로 했다. 지역에 따라 적합한 교통수단 유형과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2020년부터 5개 권역에 1개씩 신(新)교통수단을 설치키로 했다.

시는 노후주택과 낙후 주거환경 정비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강북 내 방치된 빈집을 매입해 청년 창업 공간, 청년 주택, 커뮤니티시설로 활용키로 했다. 내년 중 400호를 우선 매입하고 2022년까지 빈집 1000호를 사들여 청년ㆍ신혼주택 400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통시장ㆍ소상점가를 지원해 무너진 골목상권을 살리는 ‘생활상권 프로젝트’도 가동키로 했다. 서울시가 유망업종 전환 등 컨설팅을 해주고 빈 점포를 각 지역에 필요한 공동 작업공간, 커뮤니티 시설로 바꾸는 작업이다. 내년부터는 강북 내 상업지역 지정을 본격화한다.

박 시장은 옥탑방 입주 후 여러차례 “예전에는 동네마다 구멍가게, 양장점, 전파상, 작은 식당들이 있었는데 다 사라졌다”며 대형마트, 프랜차이즈가 들어서며 붕괴한 골목상권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시는 이와 관련해 영유아 열린 육아방(373개), 국공립어린이집(468개), 우리동네 키움센터(357개) 등 서울에 새로 짓는 돌봄시설의 90% 이상을 비강남권에 배치키로 했다. 강북권 어린이전문병원도 신설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이날 발표한 강ㆍ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주요 사업들을 자신의 임기 내인 2022년 이전에 완료하겠다고 못 박았다.

박 시장은 “제 임기 중 지역균형 발전은 완결없는 진행형이 될 것”이라며 “적어도 향후 4년간 강남ㆍ북 균형발전의 모멘텀을 만들겠다”고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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