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추격·취약한 시스템반도체 ‘극복할 과제’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 분석이 나왔다.다만 올해 상반기처럼 급격한 수출 증가율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19일 ‘반도체산업의 2018년 하반기 전망’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진전으로 등장한 신산업들이 반도체를 핵심부품으로 사용함에 따라 반도체 수요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생산 확대를 통한 수출 확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반도체 수출 증가율 전망은 15.9%로 상반기의 수출 증가율 42.5%보다 낮다.
보고서는 반도체산업의 위험 요인으로 메모리반도체에 집중된 산업구조와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추격을 지목했다.
현재 메모리반도체를 거의 수입에 의존하는 중국이 내년 초에는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당장은 기술 차이 때문에 영향이 없지만, 중국 기업들이 중국산 반도체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중소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시스템반도체는 아직 우리 기술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집중 육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미·중 상호 보복관세에 반도체도 포함돼 있으나 중국과 우리의 반도체 집중 분야가 상이하고 기술 수준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대중 수출에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전자제품 수요가 축소되거나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자제품의 대외 수출이 감소할 경우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반도체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은 이미 4조 3교대를 하고 있고 임금 수준이 높아 근로시간 단축이나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