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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라도 불러야 할…잊혀진 독립투사들 이름
김구, 안중근, 안창호, 유관순 등 독립과 해방에 앞장선 영웅들의 이름 뒤에는 역사에 제대로 기록되지 않은 이들이 있다.

독립을 위해 자신의 한 몸은 물론 가족까지 희생해야 했지만 기억되지 않는 이름들이다. 지은이는 이런 숨은 투사, 일꾼들을 찾아나섰다.

임시정부에서 비서장으로 묵묵히 소임을 다한 차리석 선생의 아들은 차 씨 성을 버리고 신 씨로 한동안 살아야 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암살을 당하자 숨어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양평의 천석지기였으나 만주로 건너가 항일투쟁을 벌인 광복군 양승만 상사는 임시정부가 환국하고 나서도 돌아오지 못했다. 중국에 남은 동포들을 마저 귀환시키는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였다. 1986년에야 고국 땅을 밟은 그는 독립운동 공훈증을 받기 얼마전 비운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중국에 살고 있는 양승만의 딸 양옥모 여사는 아버지의 나라가 그리워 예순이 넘은 나이에 귀화시험을 치르고 한국에 돌아왔으나 작은 단칸방에서 얼마 안되는 보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을 봉사활동으로 보내고 있다.

대한제국 마지막 무관 김혁은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자 만주로 가 청산리전투에 참여하고 분열된 독립군을 통합, 신민부를 창설하는 등 무장투쟁에 앞장선다. 신의주형무소와 서대문형무소 등 긴 투옥생활끝에 숨을 거두고 아들은 장례만 치르고 가족들이 있는 신의주로 돌아갔다가 1.4후퇴때 남으로 피난민으로 내려오게 된다.

지은이는 국내에는 없는 기록을 연변과 일본에서 찾아내 그의 행적을 복구했다.

독립군의 자치와 항일투쟁의 기틀을 마련했지만 공적을 증명할 사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독립운동사에서 배제됐던 김혁과 같은 잊혀진 이름들을 불러주는 게 후손들의 몫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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