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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사는 식사하는 것처럼 나의 일상”…대학 재학중 930시간 봉사왕 노종화 학생 화제

[헤럴드경제(대전)=이권형 기자] 오는 17일 대전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열리는 2017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한남봉사상’을 받는 무역학과 노종화(25, 충남 서천군)씨는 봉사란 자신에게 한 끼의 식사와도 같다고 말한다.

그가 대학에 재학했던 4년간 펼친 봉사활동 시간은 총 930시간이다. 어렸을 적부터 추운겨울에도 부모님을 따라서 혼자 사는 마을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며 봉사활동이 일상이 됐다. 주말에는 복지관에서 노인과 장애인들을 돕는 삶을 산 노 씨에게 봉사는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의 어머니 양춘미씨(57)와 아버지 노성철씨(61) 역시, 충남 서천에서 본업인 건축자재 사업을 하면서 양씨는 적십자에서, 노씨는 의용소방대원으로 20여 년간을 활동했다. 이들은 봉사활동을 하며 늦은 나이에 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병행하는 등 자기계발에 힘쓰며 삼남매를 키웠다.

이렇게 부모님의 봉사활동을 옆에서 따라하면서 자란 노씨는 대학생이 돼서 자발적으로 봉사의 습관을 이어왔다. 특히, 헌혈의 중요성을 잘 알아서 총 70회의 헌혈을 했다. 대학 3학년 때는 큰 수술을 하고 수혈이 필요한 친구의 친척에게 소지한 헌혈증으로 기부해 도움을 줬다. 매년 성탄절이 되면 구세군 모금함에 불우이웃돕기 성금과 1년간 모은 헌혈증을 기부하고 있다. 노씨는 20대에 100회, 30대는 200회, 40대는 300회 헌혈을 목표로 삼고 있다.

헌혈 이외에도 대전역 근처에서 노숙자들과 독거노인들을 위해 무료급식과 테이블 정리, 설거지, 청소 등의 봉사활동에 주기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대전 대덕구 오정동, 법동 등 지역의 아동공부방에서 초ㆍ중학생들의 영어 학습과 체육활동을 돕고 있다.

노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을 계속 듣고 실제로 부모님과 봉사활동을 함께 하면서 습관이 된 것 같다”며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처럼 봉사활동이 생활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공을 살려서 졸업 후 무역과 해외영업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으나 어떤 직업으로 살든지 봉사활동과 평생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한남대 이덕훈 총장은 요즘 보기 드문 청년 노씨와 부모님에게 17일 학위수여식에서 각각 ‘한남봉사상’과 ‘학부모공로상’을 직접 수여할 예정이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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