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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제재 맞서자”…러 ‘美국채 보유감축’, 터키-이란 ‘밀착’
美 경제적 압박에 항전의지 다져

미국의 ‘제재 폭탄’으로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는 러시아, 터키, 이란이 ‘미국 자산 축소’와 ‘동맹 구축’ 등으로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CNBC 방송 등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이미 최저수준에 도달했으나 미국 경제,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를 더 줄일 것”이라며 “달러화가 국제 결제에서 위험한 도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가 미국 국채를 매각하고 있다는 가장 직접적인 발언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를 보면 러시아가 보유한 미국 재무부 채권은 지난 3~5월 960억달러(약 108조5000억원)에서 150억달러(약 17조원)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일본이 미국 국채를 1조달러 이상 보유해 매각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러시아와 미국의 긴장은 영국 내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사용 사건을 이유로 미국 행정부가 지난 8일 러시아에 제재하면서 더 악화했다. 미국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품목·기술에 대한 러시아 수출금지 등 신규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의회는 또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정황을 들어 행정부 제재보다 강력한 대러 제재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란과 터키는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두 나라는 미국과의 관계 악화로 화폐가치가 폭락하는 등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국영방송에 “터키 정부와 국민이 미국의 제재와 외부의 압박에 잘 대응하리라 기대한다”며 “누구도 협박으로 다른 나라의 의지를 흔들 수 없기에 터키는 반드시 그렇게 해내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터키도 미국의 대이란제재와 관련해 이란의 편에 섰다. 파티흐 된메즈 터키 에너지장관은 지난 8일 터키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에도 이란에서 천연가스를 계속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11월 5일부터 이란산 원유·천연가스 수입을 제재한다.

된메즈 장관은 “국민을 어둠 속에서 추위에 떨게 할 수는 없으므로 이란에서 천연가스를 계속 수입할 것”이라며 “이란산 천연가스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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