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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달러 강펀치에 금값 ‘휘청’ 金펀드 3개월 수익률 -9% 고전
무역분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자금이 몰리면서 대체재인 금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 관련 펀드의 수익률과 설정액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KRX 금 시장의 종가는 1g당 4만3930원으로, 지난 2016년 12월 19일(4만3790원) 이후 약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KRX금시장에서 1g당 금값이 4만400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금값 하락의 주된 원인은 달러화 가치 상승이다. 지난 10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96.35를 기록, 올해 들어서만 4% 이상 올랐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금은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대체재로 인식된다. 실제 지난 2016년 이후 금 가격과 달러인덱스는 정확히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최근 무역분쟁이 달러의 급격한 강세를 부추기면서 금값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국내 금 관련 펀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 관련 펀드의 지난 1년, 3개월 수익률은 각각 -9%,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 수준이다. 설정액도 연초 이후 466억원이나 감소했다. 3개월 전 대비로는 107억원, 1년 전 대비로는 1142억원이나 줄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터키와 러시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달러화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보복과 터키발 금융불안 외에도 영국의 브렉시트에 따른 파운드화 급락, 이란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 다양한 달러강세 요인이 있다”며 “향후 미국은 견고한 경기를 바탕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강달러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를 감안하면 달러화의 방향성 전환을 기대하기 이른 것으로 판단하며, 이에 따라 금 가격의 상승세도 아직 요원해 보인다”고 말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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